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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싸우고 헤어졌던 친박단체들이 박근혜 재판이 열리는 내일 만큼은 '연대집회'를 열기로 했다

  • 허완
  • 입력 2017.05.22 12:16
  • 수정 2017.05.22 12:17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을 앞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즉각 석방을 요구해 온 친박(親朴)세력이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연대집회를 연다.

태극기 집회를 이끌어온 국민저항본부(전 대통령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제19대 대통령선거 동안 정치적 의견차에 따른 내부갈등을 빚으면서 두 집단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 집회에서는 일시적으로 연대해 단일집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국민저항본부(국저본)는 이날 오전 9시 서울중앙지법 앞 검찰청 삼거리 부근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국민저항본부 회원들이 5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7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의 횡령 의혹 등을 제기하며 둘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 ⓒ뉴스1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을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잘못된 탄핵과 구속에 절규했다' '사법부마저 정치에 물들어 있지는 않은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라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국저본 회원들은 '우리 대통령님께 힘내시라고 우리를 보여드립시다' '내일은 무조건 우리 대통령님 석방이 중요합니다' 등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저본의 위원직을 맡았다가 결별하고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국본)에 합류한 전성무 국본위원은 "저희(국본)에게는 집회 허가권이 없다"라며 "23일 집회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연대집회를 하는 방향으로 국저본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저본에서 태극기 집회의 사회를 맡아온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보수권 대통령 후보로 홍준표, 조원진, 남재준 후보가 출마하자 국저본 내부에서 이 세 후보를 중심으로 의견충돌이 일어났다"라고 내부갈등을 인정하면서도 "박 대통령의 첫 재판인 만큼 함께 집회를 여는 쪽으로 협의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광용 국저본 대변인도 "국본이 함께 집회를 열자고 제의한다면 연대하겠다"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 집회를 계기로 분열됐던 친박세력이 다시 뭉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점쳐진다. 전 국본위원은 "구국적 차원에서 이 문제(박 전 대통령 재판)에 한해 일시적으로 연대하자는 것일 뿐 다시 합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에 따르면 국저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앞에 24시간에 걸쳐 1000여명 단위의 집회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국본과 함께 집회를 연 '자유통일유권자본부' 최대집 대표와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서경석 집행위원장은 집회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집회및시위에 관한 법률위반과 특수공무집뱅방해치상 등 혐의로 정광용 대변인과 손상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 법원 앞 집회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국저본과 국본측은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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