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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를 틈타 성주골프장에 사드 포대가 전격 배치됐다

ⓒ뉴스1

한국과 미국 양국이 26일 새벽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전격 배치했다.

지난 20일 미군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우리 측으로부터 사드 부지를 공여받은 지 6일 만이다.

내달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이전에 사드 포대 배치를 완료해 대선 결과에 따라 있을지 모를 '변수'를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이날 새벽 2시를 전후해 경북 왜관과 부산에 분산해 보관하고 있던 사드 포대 장비들을 성주골프장 내의 사드 부지 예정지로 각각 이동해 배치하는 작전을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야시간을 택했다.

이날 사드 포대 이동을 위한 대규모 수송 작전은 경북 왜관과 부산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부산에서는 사드 장비 이동을 위해 대형 트레일러가 동원됐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방부, 경찰청 등 관련 유관기관들과의 협의를 통해 경찰 병력 80여개 중대를 경북 성주 사드 부지 예정지와 장비 이동경로 등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미군은 지난달 6일 미국 기지에서 사드 발사대 2기를 수송기편으로 오산기지로 옮긴 후 성주와 가까운 경북 왜관 미군기지로 옮겨 보관중이었다.

이어 미군은 그동안 수송기 외에도 선박으로 미국에서 사드 장비를 이동해 부산에 보관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포대는 차량식 이동식 발사대와 레이더, 요격미사일, 교전통제소, 발전기, 냉각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별도의 시설공사 없이 사드 일부 전력을 우선 배치한 주한미군은 이날 곧바로 작전운용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드 운용은 주한미8군 예하 방공포여단이 맡을 예정이다.

국방부는 앞으로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관련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연내 사드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능력을 구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측은 26일 한·미 양국이 이날 새벽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전격 배치한 데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성주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기도 전에 성주주민의 반대를 무시하고 사드장비부터 먼저 반입한 것은 사드배치가 국민합의는커녕 기본적 절차조차 지키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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