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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게 갔던 '보수표'가 홍준표에게 움직인다. '문-안' 양강구도가 흔들린다. (갤럽 여론조사)

  • 허완
  • 입력 2017.04.21 08:41
  • 수정 2017.04.21 08:48
ⓒ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양강구도에 균열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에게 쏠렸던 '보수표' 상당수가 이탈하고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 41%, 안철수 후보 30%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3.1%p)를 넘어선 11%p 차이를 보였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11~13일 여론조사보다 1%p 오른 반면, 안 후보는 7%p가 빠졌다. 홍 후보는 이전 주보다 2%p 오른 9%의 지지율로 두 자릿수 지지율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은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 표심이 홍 후보에게로 상당수 이동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홍 후보는 이념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에 이전 주 지지율(8%)보다 18%p 오른 26%로 문 후보(24%), 안 후보(23%)를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보수 성향 유권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50대의 홍 후보 지지율이 이전 3%에서 11%로 8%p 오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반면 안 후보는 48%였던 TK지지율이 23%로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51%로 절반을 넘어섰던 50대 지지율도 40%로 11%p 주저앉았다.

여성 유권자들의 이탈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주 전 조사에 비해 여성 유권자의 안 후보 지지율이 9%p 하락한 것. '단설 유치원 설립 자제' 논란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무당층' 또는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유권자들의 이탈도 꽤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안철수 지지도 하락은 남성(40%→35%)보다 여성(34%→25%), 50대 이상(약 10%포인트 하락), 인천/경기(38%→28%), 대전/세종/충청(42%→29%), 대구/경북(48%→23%), 무당(無黨)층(39%→25%) 등에서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 40.0%, 안 후보 30.1%로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3.1%p)를 넘어선 9.9%p 차이로 벌어졌다.

안 후보 지지율 급상승세의 원동력이었던 보수표가 대거 이탈한 것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 급부상의 도약대 역할을 한 50대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33.4%로 문 후보(34.3%)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문 후보 28.8%, 안 후보 23.5%였다. 그 대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흡수했다. 홍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23.1%, TK에서 22.1%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체 지지율 두 자릿수(10.2%)에 올랐다. (동아일보 4월21일)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보수층의 안 후보 이탈 조짐이다. 스스로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 안 후보 지지율은 39.8%로 여전히 선두를 달렸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9.0%)가 10%포인트 차까지 추격했다. 60대 이상에서도 안 후보(41.5%)에 이어 홍 후보(23.1%)가 20% 넘게 지지율을 가져갔다. (동아일보 4월21일)

반면 문 후보 지지세는 조금씩 두터워지는 모양새다.

문 후보 지지율은 줄곧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밑돌았지만 이번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본인 지지율(40.0%)과 민주당 지지율(40.6%)과 거의 같았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진보 성향 유권자의 문 후보 지지율은 64%로 이전 조사결과(66%)와 별 차이가 없었고 30대(65%, 61%), 40대(56%, 54%) 지지율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2주간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며 "보수 표가 안 후보, 홍 후보 등으로 흩어지는 반면 진보와 젊은 층 유권자가 중심이 된 문 후보 지지자들은 변함없이 결집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과 동아일보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한국갤럽 조사 / 동아일보 조사)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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