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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손학규에 '정중한' 부탁을 하다

  • 김현유
  • 입력 2017.04.19 08:30
  • 수정 2017.04.19 08:32

"남자가 하는 일과 여자가 하는 일은 따로 정해져 있으며 이건 하늘이 정해놓은 것", "5·18 유공자 가산점은 재검토한다" 그리고 "문재인을 뽑으면 김정은이 대통령이 된다" 등 끝없는 '막말'로 연일 화제몰이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그런 '스트롱맨' 홍 후보가 이번에 매우 정중한 '부탁'을 했다.

그 비판 대상은 바로 손학규 국민의당 선대위원장.

홍 후보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손학규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이 어제 대구유세에서 한 말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해 한 말씀 드립니다.

손위원장께서는 어제 대구유세에서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고 하면서 대구 유권자들에게 안철수를 찍어라고 했다는 겁니다.

저는 여태 손위원장이 우리당을 배신하고 나가도 비난한적이 없고 또 민주당을 배신하고 국민의 당으로 갔을때도 비난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정치 낭인으로 전락해 이당저당 기웃거리는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였을 뿐입니다. 과거 같은 당에서 선배로 모시고 존경해오던 분이 무슨 미련이 남아서 막바지에 저렇게 추하게 변해 가는지 참으로 정치는 알수없는 것인가 봅니다.

옥스포드 출신답게 자중해서 선거운동 하십시요.

이번 선거가 끝나면 강진토굴로 가서 또 정치쇼 하지 마시고 광명자택으로 가셔서 조용히 만년을 보내십시요. 부탁드립니다.

이 정중한 부탁인즉 이렇다. 홍 후보는 손 위원장이 대구 유세에서 "안철수를 찍지 않으면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고 말한 것에 경악했다.

홍 후보는 이전에 손 위원장이 몇 차례 당을 '배신'하고 나갔을 때에도 비판한 적이 없었고 오히려 안타깝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지금 손 위원장의 행동은 무척 추해 보인다는 것. 홍 후보는 손 위원장에 "이번 선거가 끝난 뒤엔 '정치쇼'를 하지 말고 조용히 만년을 보내라"고 부탁했다.

정중하지만 그 안에서 잔인한 정도의 '팩트폭격'을 느낄 수 있다.

눈물 흘리는 손 위원장.

사실 홍 후보 이전에도 손 위원장에게 "조용히 지내라"라고 말한 사람은 또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안희정 충남지사.

안 지사는 지난 1월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전 대표님께"라고 시작되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정치 일선에서 은퇴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손 위원장은 국민의당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밀린 이후, 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되며 안 후보의 유세 활동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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