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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립스틱'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 김태성
  • 입력 2017.03.14 12:11
  • 수정 2017.03.14 12:32

기네스 팰트로의 다이어리에나 포함될 정도의 기이한 'VMagic 여성용 입술 스틱(Feminine Lips Stick)'은 실제로 존재하는, 그렇지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제품이다. 하지만 약속은 거창하다. 즉, 여성 음순의 "균형감과 촉촉함과 청결."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속된 말로 '버자이너를 위한 립스틱'이란 소리다.

그런데 이 품목은 립스틱보다는 입술 보호를 더 지향한다. "당신의 다른 입술도 트기 때문에"가 이 회사의 공식 홍보 문구다. 유기농 아보카도유와 꿀이 주성분인 이 제품은 가려움증, 건조 현상, '박테리아로 인한 악취', 내향성 질모 등 처리에 탁월하다는 주장이다.

즉, 자기 몸에 대한 여성들의 불안 심리를 악용한 쓸모 없는 엉터리 제품이다. 아마 그 어떤 의료적 뒷받침도 없는 버자이너 스팀 마사지버자이너용 달걀과 같은 유형의 상품으로 간주하면 될 거다. 오리건 건강·과학대학교의 산부인과 교수인 마리아 이자벨 로드리게스에 의하면 버자이너 립스틱도 마찬가지로 소용없는 제품이다.

로드리게스는 허프포스트에 "처음엔 무슨 농담 같이 들린다. 아니면 적어도 해롭지 않은 피부관리 제품 정도로 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로울 수 있는 이유도 있다며 그녀는 몇 가지 예를 들었다.

그녀는 '버자이너 립스틱'이 자연 친화적 상품일지는 모르지만, "음순은 매우 예민한 부분이므로 특별한 비누나 샴푸 같은 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질 위축으로 비롯한 가려움증이나 통증 증상은 버자이너 립스틱이 아니라 전문의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녀는 여성들이 치료 대신 버자이너 립스틱을 사용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질의 문제는 단순한 질염 또는 호르몬 변화의 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경화성태선 같은 만성 피부질환이나 외음부암 같은 더 심각한 질병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로드리게스는 물론 VMagic도 제품이 피부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로드리게스는 "[이 제품을] 절대 질에 삽입하면 안 된다"라며 "잘못 하다가는 pH 균형을 깨뜨릴 수 있으며 질염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제품의 취약점은 여성의 생식기에 원천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시사한다는 거다. 그리하여 특별한 비누나 샴푸, 피부관리가 필요한 것처럼 느끼게 한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당신의 버자이너는 그냥 두는 게 좋다. 버자이너는 자체적으로 청결을 유지하고, 또 냄새는 원래 나게 되어 있다. 음부에 가려움증이나 통증, 악취 등을 겪을 경우엔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지 '여성용 입술 스틱'이 필요한 게 아니다. 물론 피부가 헐거나 내향성 질모 증상에 이런 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따뜻한 찜질이나 부드러운 세척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그러니 립스틱은 얼굴에만 사용하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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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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