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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자는 김정남을 "친절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 원성윤
  • 입력 2017.02.15 11:09
  • 수정 2017.02.16 04:29
BEIJING, CHINA:  A man believed to be the eldest son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Il, Kim Jong-Nam, answers Japanese reporters' questions at the Beijing International airport, 25 September 2004.    AFP PHOTO / JIJI PRESS  (Photo credit should read JIJI PRESS/AFP/Getty Images)
BEIJING, CHINA: A man believed to be the eldest son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Il, Kim Jong-Nam, answers Japanese reporters' questions at the Beijing International airport, 25 September 2004. AFP PHOTO / JIJI PRESS (Photo credit should read JIJI PRESS/AFP/Getty Images) ⓒJIJI PRESS via Getty Images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피습된 김정남 씨와 관련해 평소에 접촉을 해 온 일본 기자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허핑턴포스트 재팬 2월15일 보도에 따르면 도쿄신문의 고미 요우지 편집 위원은 2004년부터 이메일을주고 받거나 마카오에서 김정남과 회식을 하기도했다.

요우지 씨는 2월 15일 허핑턴포스트 재팬에 "자신이 김정일의 아들이라고 솔직히 인정하고 여러 가지 일을 말해줬다. 프랑스어, 러시아어, 영어를 말할 줄 알았다. 특히 프랑스 등 해외 사정에 능통하고 있고, 일본 언론의 접촉에도 일본에 호감을 가지고 있으며,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요우지 씨는 또 "북한 외교관은 상호 감시도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표출하는 사람이 많지만 김정남은 전혀 다른 유형이었습니다"며 화통한 성격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피습에서는 이런 경계심을 늦춘 것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요우지 편집위원이 2012년 1월에 펴낸 책 '아버지 김정일과 나 김정남 독점 고백 '(문예 춘추)에 따르면 김정남은 편지에서 "권력 세습은 비웃음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등 북한의 3대 세습과 폐쇄적인 북한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김정남은 이복 동생 김정은의 세습에 불안을 안고 있었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있는 사람이라면, 삼대 세습을 추종 할 수 없습니다. 37년 간의 절대 권력을 (후계자 교육이) 2 년 정도의 젊은 세습 후계자가 어떻게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책 '아버지 김정일과 나 김정남 독점 고백'에서)

그러나 이 같은 독재 권력 비판은 김정은에게 자극만 하는 꼴이 됐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며 공포 정치를 시작했고 리영호, 현영철, 최영건, 김용진 등 간부들이 줄줄이 처형됐다.

김정남과의 연락은 출판 후 끊겼다. 요우지 씨는 "다시 대화 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피살 돼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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