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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문라이트'의 마허샬라 알리가 '반 무슬림' 행정명령에 대해 말하다

  • 김태우
  • 입력 2017.01.31 07:08
  • 수정 2017.01.31 07:09

영화 '문라이트'에서 후안을 연기한 배우 마허샬라 알리가 미국 배우조합상(SAG Awards) 시상식에서 트럼프의 '반 무슬림' 행정명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9일 밤(현지시각) '문라이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알리는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핍박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수락 연설을 했다. 그는 이날 "어머니는 목사시고, 나는 무슬림이다. 17년 전, 내가 개종했다고 전화드렸을 때 어머니는 마냥 기뻐하시지는 않으셨지만, 이런 점을 미뤄둔다면 나도 어머니를 똑바로 볼 수 있고, 어머니도 나 자체를 보실 수 있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이 사랑은 점점 커졌다."며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는 지난 27일 이라크를 비롯한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비자 발급과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반 무슬림'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아래는 알리의 수락 연설 전문이다.

제가 '문라이트'를 찍으며 배운 것은 다른 사람을 핍박할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들은 침잠하게 됩니다. 저는 후안 역을 맡음으로써 동네의 박해를 받아 침잠한 소년에게 그가 중요하고 괜찮은 사람임을 알려주고 받아들여 준 한 신사를 연기할 기회를 얻었음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것보다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를 다르게 만드는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을 사로잡히곤 합니다. 이것을 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질감이나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특징을 볼 수도 있지만, 그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싸움을 걸 수도 있죠. "너는 나와 달라, 그래서 네가 싫어. 싸우자"고 말하면서요.

저희 어머니는 안수받은 목사십니다. 저는 무슬림이죠. 제가 17년 전 개종했다고 전화드렸을 때 기뻐하시며 공중제비를 돌지는 않으셨지만, 그런 것을 옆에 옆으로 미뤄뒀기 때문에 저는 어머니를 제대로 볼 수 있었고, 어머니도 저라는 사람 자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은 점점 자라났죠. 그런 것(종교)은 사소한 점일 뿐입니다. 중요하지 않아요.

타렐 알빈 맥크레이니에게 그의 용기에 대해 감사를 전합니다. 베리 젠킨스에게는 통찰력과 총명성 등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 이 마음은 항상 제 곁에 지니고 있겠습니다. 또 제 배우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중 누구나 이곳에서 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정말 아름다운 일이었어요. 플랜 B와 A24도 감사합니다. 평화와 축복이 함께하길 빕니다.

영화 '문라이트'는 마이애미에 사는 한 흑인 남성이 성장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98%를 기록하며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오는 2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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