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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웠다. 인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 허완
  • 입력 2017.01.19 05:13

2016년의 지구는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고 권위 있는 미국 양대 과학 기구가 1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인간 활동'이 이같은 지구온난화 현상을 초래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6년이 가장 더운 해였으며 지구의 온도는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선언했다. 두 기구는 지구의 온도를 따로 추적·집계했으나 같은 결론을 얻었다.

NOAA는 지난해 전 세계 육지와 바다의 평균 온도는 화씨 58.69도(섭씨 14.83도)로 20세기 평균치인 57도(13.88도)보다 1.69도(0.95도) 높았다고 소개했다. 이는 작년보다도 화씨 0.07도가 오른 것이자 NOAA 계측을 시작한 1880년 이래 최고 온도다.

USA투데이는 "평균보다 화씨 2도 이하 높다는 건 별 것 아닌 것처럼 들리지만 기후과학 분야에서는 매우 큰 숫자"라고 전했다. 통상 0.1도 또는 0.01도 단위로도 기록이 깨지곤 한다는 것.

NOAA는 2000년대 들어 2005년, 2010년, 그리고 2014∼2016년 모두 다섯 차례나 지구 최고 온도 기록이 깨졌다고 덧붙였다. NASA 역시 자체 기록을 토대로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2015년보다 화씨 0.22도가 상승했다며 역대 최고였다고 분석했다.

NASA는 기록의 확실성이 95% 이상이라고 밝혀 62% 신뢰도를 보인 NOAA 기록보다 지난해 지구 온도 신기록이 수립됐을 가능성을 더 크게 점쳤다. NASA의 기록으로는 2001년 이래 지구는 17년 중 16번이나 최고 온도 기록을 새로 썼다. 또 2016년에는 거의 모든 대륙에서 최고 온도 기록이 수립됐다.

NASA의 기후학자인 게빈 슈미트는 "지구 온도 상승의 80∼90%는 장기적인 경향이며 10% 정도가 엘니뇨(적도해수온상승)와 같은 자연적인 가변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경향'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변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석유, 천연가스, 석탄 소비에 따른 온실가스 효과가 지구 온난화로 직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인간의 책임이 80~90%에 달한다는 얘기다.

그는 "올해 엘니뇨가 영향을 미쳤지만 2015년과 2016년 모두 엘니뇨가 없었다 하더라도 기록을 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는 특히 이례적인 북극 지역의 온난화가 전반적인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했다.

기후 변화는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을 초래했다. 호주 북동부에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심한 탈색으로 크게 훼손됐다.

캐나다 포트 맥머리에서 발화한 대형 산불, 인도와 이란을 강타한 섭씨 50도 이상의 살인 더위도 기후 변화의 산물이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해들리 센터도 지난해 지구 온도가 1961∼1990년 평균치보다 섭씨 0.77도 상승했다며 역대 가장 더운 해였다고 발표했다.

지구 온난화를 '거짓말' 취급하고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인물을 무려 환경청장에 내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을 앞둔 지금,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실제로 벌어지는 현상임을 강조했다.

영국 런던 정경대학의 과학자 보브 워드는 USA 투데이 인터뷰에서 "전 세계 지도자 누구도 지구촌 사람들이 점증하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노출됐음을 보여주는 이 결과를 무시할 순 없다"면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두 기관이 발표한 이 결과를 부인하는 정치인은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위험을 일부러 눈감아 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애리조나대학의 기후학자인 조너선 오버펙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2016년의 온도 상승은 여러 면에서 각성을 촉구한다"면서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는 실재하며 심각하다"고 말했다.

NASA는 특히 19세기 말과 비교해 지구가 섭씨 1.1도 이상 더워졌다면서 온도 상승을 될 수 있다면 섭씨 1.5도 미만으로 묶으려던 인류의 노력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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