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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희경, 최근 4년치 중고교 국사 시험지 제출을 요구했다

  • 원성윤
  • 입력 2016.12.27 05:10
  • 수정 2016.12.27 05:21
ⓒ연합뉴스

새누리당 전희경(비례대표) 의원이 전국 일선 중·고교에 최근 4년치 국사 등의 시험 문제지를 원본 파일 등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선 교사들은 ‘사상 검증’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장도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27일 국정교과서를 사실상 폐기할지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26일 전 의원 쪽과 일선 학교 교사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전 의원은 최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최근 4년간 중·고교에서 치러진 사회과목 시험지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서류 제출 요구 목록을 보면, 대상 과목은 고교의 경우 한국사와 법과 정치, 사회문화이며 중학교는 사회와 국사 과목이다. 전 의원 쪽은 각 과목의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원본 한글 파일 또는 인쇄된 시험지 형태로 다음달 6일까지 의원실로 낼 것을 요구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학년말을 코앞에 둔 일선 학교에선 ‘업무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여러 교사들은 사실상의 “사상 검증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학교의 한 역사교사는 “시험지를 제출한 전례도 없을뿐더러 과거 시험지에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닌데 학년 말로 정신없는 교사들한테 4년치 문제지를 내라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또 다른 고교 역사교사는 “교사가 자율적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평가를 받았는데 이제 와 시험지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것 자체가 교사를 무시하는 것이고 사상을 검증하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선 학교의 항의성 문의가 이어지자, 전 의원실 쪽은 “의원실 문의가 온 쪽에 대해서는 제출기한도 늘려주고 (4년이던) 취합기간은 줄여주었다”면서도 “시험 문제는 인터넷에도 올리는 것이고 일선 학교보다는 취합하는 시군 교육청이 바쁠 것으로 본다. 일선 학교에서 역사와 관련해 정확히 사실을 가르친다는데 그러면 어떤 형태로 가르치는지를 전국적으로 (시험지를 통해) 살펴보겠다는 것이지 현재 정부의 국정교과서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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