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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이후 새누리당 내 '대선주자'는 완전히 씨가 마르게 생겼다

  • 허완
  • 입력 2016.12.21 13:37
  • 수정 2016.12.21 13:41
ⓒ뉴스1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1990년대 그 어느 날 김응용 해태 타이거즈 감독이 남겼다는 이 명언은 지금의 새누리당에도 썩 잘 어울린다.

'비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당을 선언하면서 이제 새누리당에는 대선주자급 인물이 거의 모두 사라지게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적이 있거나, 당 안팎에서 대선주자급으로 거론되어 온 인물들은 이미 탈당했거나 탈당을 선언했거나 탈당이 유력시 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다. (물론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대선 시기가 예정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에는 그렇다면 과연 누가 남았을까?

남아있는 사람이 딱 한 명 있긴 하다. 바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 그는 연합뉴스에 "나는 그냥 있을 것"이라며 "탈당의 뚜렷한 명분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전 지사는 한국갤럽이 2014년 8월부터 올해 12월까지 29회에 걸쳐 매월 실시한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20회나 등장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이 조사에서 지난 4월 처음으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20대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패배한 직후다. 그 이후 그는 후보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마지막으로 기록되어 있는 그의 지지율(2016년 3월)은 2%.

도지삽니다 ⓒ뉴스1

지지율을 파악할 자료는 없지만, 다른 인물들도 있긴 하다. (...)

기존 새누리당은 의원 수는 더 많지만 대권주자는 인물난에 가깝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이인제 전 의원과 원유철, 정우택 의원 등이 후보군인 가운데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본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는 수준이다. 따라서 친박 진영은 반 총장에게 강력히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이지만 박근혜정부의 낮은 지지율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반 총장의 선택지는 오히려 제3지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매일경제 12월21일)

이런 '인물난'은 비박계의 탈당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금 더 근본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2인자'를 키우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비선실세'와 '문고리 3인방'은 있어도 정치적 후계자를 두지 않았다는 뜻이다. 김무성, 유승민 등 한 때 '친박 최측근'으로 꼽혔던 이들 중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다.

그 결과 이제 새누리당은 '친박'은 있을지언정 '후계자'는 없는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그나마 외부 인사 영입이 대안일 수 있지만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한편 친박계는 비박계의 탈당 선언을 맹비난했다. 한 '영남권 친박계 의원'은 저주에 가까운 말을 쏟아냈다.

영남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아직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지역에 많이 남아 있어서 탈당파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진짜 보수 진영에서는 유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를 가장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12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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