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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찰이 베를린 트럭 돌진 사건을 '테러'로 추정하고 수사에 돌입했다

  • 허완
  • 입력 2016.12.20 12:38
  • 수정 2016.12.20 12:40
A policeman walks past a truck that crashed into a Christmas market on December 20, 2016 in Berlin.German police said they were treating as 'a probable terrorist attack' the killing of 12 people when the speeding lorry cut a bloody swath through the packed Berlin Christmas market. / AFP / Tobias SCHWARZ        (Photo credit should read TOBIAS SCHWARZ/AFP/Getty Images)
A policeman walks past a truck that crashed into a Christmas market on December 20, 2016 in Berlin.German police said they were treating as 'a probable terrorist attack' the killing of 12 people when the speeding lorry cut a bloody swath through the packed Berlin Christmas market. / AFP / Tobias SCHWARZ (Photo credit should read TOBIAS SCHWARZ/AFP/Getty Images) ⓒTOBIAS SCHWARZ via Getty Images

독일 경찰이 19일(현지시간) 밤 독일 베를린 번화가에서 발생한 대형트럭 돌진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있어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이긴 하지만 '테러'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AP, dpa통신 등에 따르면 베를린 경찰은 2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 수사관들은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시장에 있던 군중을 향해 트럭이 고의로 돌진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있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상당히 빠르게, 필요한 주의를 모두 쏟아가며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전날 오후 8시14분께 발생했다.

철물을 실은 19t짜리 트럭 한 대가 베를린 서부의 번화가인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시장에 돌진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포함되어 있어 사망자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수사 당국은 달아난 남성 용의자 1명을 현장에서 1.5㎞ 정도 떨어진 전승기념탑 근처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dpa통신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올해 2월에 독일에 난민으로 입국한 이주자이며 국적이 아프가니스탄 또는 파키스탄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신문 디벨트는 용의자가 파키스탄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폴란드 차량으로 확인된 범행 트럭의 조수석에서는 폴란드 남성의 시신 1구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 폴란드인이 트럭의 돌진 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고 체포된 용의자에게 살해된 뒤 트럭을 빼앗겼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용의자에게 공범이 있는지, 외부단체의 지원을 받았는지를 캐묻는 한편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다수 대형테러의 사례와 달리 아직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사건 직후 "테러 공격으로 보이는" 사건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한 발 더 나아가 "이슬람주의자 테러리스트"를 규탄했다. 다만 이슬람 무장단체 등이 이번 사건과 연계되어 있다는 근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독일 당국은 이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있어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내무부 장관 토마스 데메지에르는 이날 밤 "많은 것들은 이번 사건이 '공격'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나는 아직 '공격'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독일 전체에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리는 추측이 아니라 매우, 매우 조심스럽게 실제 수사 결과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용의자를 추궁하고 있다"며 "(범행) 배경에 대해 아직 어떤 것도 알 수 없지만 모든 게 분명해질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많은 언론들은 자연스럽게 지난 7월 프랑스 니스 해변에서 벌어진 '트럭 돌진 테러'를 떠올렸다.

필립 프라달 니스 시장은 트위터에 "똑같은 방식. 똑같은 묻지마 공격. 행복한 사람들을 향한 똑같은 혐오. 그 어느 때보다 반계몽주의와의 싸움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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