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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0일 04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2월 20일 04시 50분 KST

베를린 시내 광장 인파를 향해 대형 트럭이 돌진해 사상자 60여명이 발생했다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19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시장을 덮쳐 최소 9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다만 이번 사건이 '사고'인지, 기획된 '테러'인지 여부는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태다.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14분께 대형 트럭 한 대가 베를린 관광지인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했다.

한 목격자는 대형 트럭이 자신을 3m 가량 앞에서 지나쳐 시장 가판대를 부수며 사람들에게 돌진했다면서 부서진 가판대 아래에 깔린 사람들을 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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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의해 봉쇄된 현장에는 구급차가 몰려들어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명피해는 사망 9명, 부상 50명이다. 현지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다쳐 길바닥에 쓰러져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희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국회의원 볼프강 보스바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지만 의도적 공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테러 공격으로 보이는" 사건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의도적인 공격인지, 단순한 사고인지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테러 공격인지 여부를 현재 조사중이지만 (사건) 배경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 트럭은 인파를 덮치기 전 약 80m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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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있는 이 시장은 베를린시 서부의 중심 쇼핑가인 쿠담 거리 인근에 있으며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이 광장의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는 빌헬름 1세가 독일 통일을 기념해 1895년 세운 교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파괴됐으며 전쟁을 기억한다는 뜻으로 폭격당한 모습 대로 남아 있다.

독일에서는 성탄절을 한 달 가량 앞두고 큰 장이 서는 전통이 있으며 이곳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시장에 모여 있었다.

트럭 운전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보조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트럭은 폴란드의 한 물류 업체 소속이며, 지난 월요일 베를린을 향해 출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해당 업체 측은 운전기사와의 연락이 이날 오후 4시 이후 끊겼다고 밝혔다. 트럭이 납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이슬람주의자 테러리스트"를 규탄했다. 다만 이슬람 무장단체가 이번 사건에 연계되어 있다는 구체적 근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고 직후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있으며 다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