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장갑처럼 겨울을 함께 해 줄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철이다.

그런 대상이 없다? 걱정하지 마시라.

팝콘을 벗 삼아 아래 명화를 즐기며 마음이 뭉클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자.

1. 당신이 잠든 사이에 (While You Were Sleeping, 1995) - 다음영화 평점 8.9/10

스릴러 '스피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산드라 블럭이 너무나 평범한 요금소 직원으로 등장한다. 유리 상자 안에 갇혀 매일 톨게이트를 지나가는 한 멋진 남자에 대한 환상만 키우다 우연한 사고로 그 사랑이 현실화되는데... 애정 대상의 가족들과의 관계가 특히 돋보이는 이 흐뭇한 영화를 보고 있자면 김하늘/강동원이 출연한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대가족이 연상된다.

2. 세런디피티(Serendipty, 2001) - 다음영화 평점 8/10

케이트 베킨세일이 흡혈귀를 때려잡는 '언더월드'의 여성 히어로 배역에나 적합하다고 믿는다면 이 영화를 보라. 그녀는 '세런디피티'에서 존 쿠삭과 애틋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사랑을 나눈다. 사탕, 초콜릿, 케이크 등 단맛이 약간 지나치게 섞인 영화라는 지적도 있지만, 유머가 적절하게 겸비되어 시간 가는지 모르고 보게 된다.

3.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 다음영화 평점 9.3/10

안다. 진짜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사실. 그래도 사진현상소 노총각(한석규)과 주차단속 요원(심은하)의 이 뭉클 파티는 지금 봐줘야 제격이다. "상업영화의 감성과 예술 영화적 어법이 만나는 보기 드문 조화"라고까지 평가받은 이 멜로물은 크리스마스 영화 리스트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4.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2003) - 다음영화 평점 9.0/10

2016년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난 악역 전문 배우 알란 릭맨이 등장한 로맨스 영화이니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솜사탕처럼 단맛이 강하므로 자주 보기엔 좀 그렇지만, 이 추운 겨울에 훈훈한 난로가 그립다면 2시간 정도 소비해도 괜찮을 크리스마스 영화다.

5.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2006) - 다음영화 평점 8.6/10

미국과 영국에 사는 두 여인이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로 집을 바꿔 살아본다는 내용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예상치 않은 국제적 로맨스가 벌어지는데,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주드 로, 잭 블랙이 등장한다. 미국형 주택과 영국형 주택의 대조도 인상 깊다.

6.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1946) - 다음영화 평점 8.8/10

당대의 감독 프랭크 캐프라의 영원히 남을 크리스마스 명화.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을 각색한 듯한 이 영화의 주인공 제임스 스튜어트는 자기가 없는 세상을 가상 체험한다(가상현실 기기도 없이 말이다). 물론 뭉클한 해피엔딩이다.

7. 나 홀로 집에 (Home Alone, 1990) - 다음영화 평점 9.2/10

뭉클 보다는 폭소 잔치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거다. 하지만 홀로 남겨진 어린 주인공이 나름대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려고 애쓰는 모습은 뭉클하다 못해 짠하다. 중요한 건 정말로 신나는 영화다. 야호!

8. 34번가의 기적 (Miracle on 34th Street, 1947) - 다음영화 평점 8.2/10

1994년의 리메이크가 이 원작을 능가할 수 없다. 한 꼬마의 소망이 뉴욕을 배경으로 이뤄진다는 이야기인데, 이 영화를 보면 믿지 않던 산타 할아버지도 믿고 싶어진다. 희망에 선물까지 주는 산타... 어린 시절을 그립게 한다.

9. 나쁜 산타 (Bad Santa, 2003) - 다음영화 평점 6.0/10

'34번가의 기적'에 등장하는 그런 친절하고 풍성한 산타 할아버지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빌리 밥 손튼이 연기한 심술로 가득한 술주정뱅이 산타도 있다. 물론 스토리가 전개되며 그는 좋든 싫든 주어진 '산타' 역할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과정까지가 폭소로 가득하다.

[h/t huff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