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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처럼 가까운 신부님을 찾아주는 고해성사 어플이 개발됐다

불현듯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참회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든지 해서 갑자기 가톨릭 사제를 만나고 싶은 신자와 신부를 이어주는 앱이 스페인의 한 신부에 의해 개발됐다.'

'콘페소르 고(Confesor Go)'라는 이름의 이 앱은 사용자가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제를 찾아가는 경로를 보여준다.

8일(현지시간) 공식 출시 전 지난 9월 일반인 대상 시험판이 나온 이 앱은 이미 수천 건의 내려받기를 기록했고, 특히 정보기술에 능한 신부 중 고해신부로 가입한 사제가 약 100명에 이른다. 앱에 등록한 사제는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 서품 연도 등을 공개한다.

앱엔 십계명도 있다. 마지막 고해성사한 때로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죄악을 저질렀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준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매체 포린 폴리시는 "광장을 거닐다 갑자기 죄의식에 빠지거나, 탐욕이 생기거나, 노모에게 안부 전화 거는 것을 잊을 사실이 떠오르거나, 아니면 교황이 최근 비판한 가짜뉴스를 재전송하는 등으로 길을 잃고 죄악에 빠졌다는 생각에 참회할 필요"가 생겼을 때 "우버 택시나 (데이트 앱인) 틴더 데이트처럼 손쉽게 고해성사를 주문할 수 있는" 앱을 리카르도 라토레라는 신부가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 앱 서비스를 통해 가까운 교회에 가서는 물론 광장이나 공원, 혹은 자신이 서 있는 거리에서 즉석 고해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들을 향해 지루하다거나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상을 줘서 신자들을 쫓아버리지 말라고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가톨릭 교회가 스마트폰 세대에 다가서려는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

스페인은 일상생활에 가톨릭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을 만큼 가톨릭의 나라이지만, 최근 수십 년 사이 성당은 비어가고 특히 독실한 신자는 격감했다. 매주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은 스페인 인구의 15%에 지나지 않는다고 포린 폴리시는 설명했다.

앱 개발자인 라토레 신부는 내년엔 이 앱 서비스를 남미로 확대할 계획이다. 남미는 한때 90%가 가톨릭 신자였으나 최근 69%로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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