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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대만 총통의 전화통화에 중국 정부는 화가 났다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일(현지시간) 차기 미국 정상 신분으로 37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데 대해 엄중히 항의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3일 겅솽(耿爽) 대변인 명의로 게재한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간의 전화통화에 대해 "관련 보도를 예의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의 유관방면(당국)에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 일부분"이라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란 점은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미·중) 관계의 정치적 기초"라면서 "우리는 미국 당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중미 간 체결한 3개 공동 코뮈니케(공보)의 약속을 준수할 것과 신중하고 적절하게 대만 문제를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중미 관계의 대국(큰 틀)이 불필요한 간섭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전날 "대만 측이 일으킨 '장난질'로 국제사회에 이미 형성돼 있는 '하나의 중국'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하며 "미국 정부가 수십 년간 견지해 온 '하나의 중국' 정책도 바뀌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왕 부장의 발언은 전날 외교정책 관련 토론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를 별도로 정리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중국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대만사무판공실도 3일 별도의 입장을 발표해 대만 측을 비난했다.

안펑산(安峰山)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측의 장난질로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란 지위를 바꿀 수는 없으며 국제사회가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하나의 중국' 틀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며 대만독립에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며 우리는 그 어떤 형식의 대만독립도 억제할 수 있는 결연한 의지와 충분한 믿음,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국가통일 프로세스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관련 성명을 잇달아 발표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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