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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먹구름을 뚫고 질주한 두 선수가 있다(영상)

  • 박세회
  • 입력 2016.11.22 06:40
  • 수정 2016.11.22 06:46

평창에 드리운 의혹의 먹구름을 뚫고 질주한 두 선수가 있다. 특히 김보름 선수는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엄청난 역주를 보여주며 1위를 차지했다.(영상 참조)

"지금 흐름을 그대로 평창 올림픽까지 이어 가고 싶어요."(김보름·강원도청)

"가장 잘할 수 있는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이승훈·대한한공),

한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쌍두마차' 이승훈과 김보름의 선전 때문이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2차 대회를 치르면서 각각 남녀부 금메달 1개씩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올해초 치러진 2016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매스스타트에서 각각 나란히 남자부 금메달과 여자부 은메달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평창을 바라보고 잇다.

김보름 선수.

이승훈은 1차 대회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차지했고, 김보름은 1차 대회 동메달에 이어 2차 대회 금메달로 2개 대회 연속 포디움에 올랐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20일 일본 나가노에서 막을 내린 월드컵 2차 대회를 마치고 21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구동성으로 "쇼트트랙 경험이 매스스타트 선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매스스타트는 출전 선수들이 지정된 레인 없이 400m 트랙을 16바퀴 돌아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우승하는 종목으로 쇼트트랙처럼 상대 선수와 치열한 순위 신경전과 자리싸움까지 벌여야 하는 만큼 쇼트트랙을 경험한 선수들에게 유리한 종목이다.

이승훈 선수.

이승훈은 2009년에, 김보름은 2010년에 각각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매스스타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훈은 "매스스타트는 결국 마지막에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른 선수를 추월할 때 쇼트트랙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쇼트트랙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보다 추월 능력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 집중하겠다"며 "하지만 평창 올림픽에서는 10,000m와 5,000m에서도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 그래서 고민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림픽은 종목마다 휴식 시간이 길어서 체력회복이 가능해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는 물론 다른 종목도 노릴 만 하다"고 강조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전문 김보름.

함께 인터뷰에 나선 김보름은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할 때는 매스스타트 종목을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됐는데 성적이 오르면서 이번 시즌에는 설렘이 더 커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보름은 "쇼트트랙 경험이 매스스타트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아무래도 무의식적으로 빈틈이 보이면 몸이 움직인다. 2차 대회 때도 마지막 스퍼트 때 선수들 사이 간격이 잘 보여서 사이로 파고들어 우승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각오에 대해선 "성적이 좋게 나오다 보니 금메달 욕심이 난다"며 "올림픽 때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꼭 시상대에 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매스스타트에 대비해 쇼트트랙 훈련에 집중했다는 김보름은 "공교롭게도 머리색을 노란색으로 염색하고 나서부터 성적이 좋아졌다"며 "기분 전환 차원에서 머리 색깔을 바꿨는데 기록이 잘 나와서 슬럼프를 넘어갔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월드컵 시리즈 1, 2차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카자흐스탄 이스타나에서 치러지는 월드컵 3차 대회(12월 2~4일)와 네덜란드 헤이런베인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12월 9~11일)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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