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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사귄 두 여성이 '가정을 이루게 된 특별한 이야기'를 공개하다

커리어와 가족을 중시하며 자녀는 20년 동안 미뤄왔던 두 여성 제니퍼와 라라는 마침내 그들의 인생을 완성해 줄 아이를 갖기로 한 뒤엔 최선을 다했다.

펜실베이니아 북동부의 포코노스에 사는 46세 동갑 커플 제니퍼와 라라는 스크랜턴의 메리우드 대학교에 다닐 때 만나 곧 친구가 되었다. 둘은 2학년 때 룸메이트가 되었지만 플로리다의 대학원을 갈 때까지는 커플은 아니었다고 제니퍼는 말한다.

“우리는 23년 동안 사귀었다. 플로리다에서 서로에게 헌신하는 의식을 가졌고, 2009년 12월 31일에 코네티컷에서 법적으로 결혼했다. 우리 둘만 치렀다. 거창한 건 싫어서 둘이서만 다녀왔다. 당일에 집으로 돌아와 레스토랑에서 내가 ‘우리의 연회’라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섣달 그믐날이라 정말 특별했다.” 제니퍼의 회상이다.

그리고 다시 일을 했다. 학위와 자격증을 여러 개 가진 라라는 교사로 취업했고, 제니퍼는 커뮤니케이션 아트와 인사를 공부하고 플로리다의 기업 몇 곳의 인사팀에서 일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고향 펜실베이니아의 상황 때문에 돌아갈 이유가 생겼다. 우리 부모님이 나이가 많아졌고, 내 할머니가 나이가 많아졌고, 가족과 가깝게 지내며 가족의 사업을 물려받을 기회가 생겼다. 이 모든 게 합쳐져 돌아갈 만한 자극이 되었다.” 제니퍼의 말이다.

“우리는 플로리다에 사는 동안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위탁 아동을 맡을 수 있었지만, 우리가 플로리다에 살 당시에는 동성 커플의 입양은 불법이었다. 생물학적 선택지들도 고려해 보았지만, 우리 둘 다 아무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곤 펜실베이니아로 옮기느라 바빠 엄마가 되는 것은 다시 뒤로 밀렸다.” 제니퍼의 말이다.

다시 가족과 가까워지자 모성이 고개를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제니퍼와 라라는 20주년이 다가오자 “지금 아니면 못해!”라고 선언했다.

“알선해주는 곳을 몇 군데 알아보다 디아콘 입양과 위탁을 찾아냈다. 우리는 수업을 듣고 훈련을 받고, 2014년 2월 24일에 공식적으로 자격을 얻었다. 우리는 계획했던 대로 디즈니 월드로 휴가를 다녀왔고, 3월 6일에 사례별 사회복지사가 이메일을 보내 17개월 된 여자아이가 있다고 했다. 그게 우리의 딸, 사만다다.”

제니퍼는 사만다를 임시로 맡아 키우는 집에 가서 처음 만났을 때 세 사람은 즉시 통했다고 한다.

“사만다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작은 소녀였다. 위탁해서 키우던 엄마는 프릴이 많은 옷을 입히길 좋아했고, 사만다는 마치 작은 인형 같았다. 사만다는 곧바로 우리에게 왔고, 우리가 기저귀를 갈고 낮잠을 재우게 해주었다. 우리는 서로를 보았고 라라는 ‘이제 우리가 진짜 엄마인가 봐. 하자!’ 4월 8일부터는 사만다는 완전히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우린 그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다. 우리는 잘 맞는 아이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동서에게 전화해 아기 침대와 높은 의자를 빌려야 했다!” 제니퍼가 웃으며 회상한다.

사만다는 제니퍼와 라라의 집에서 지내며 입양될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절차는 어려웠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사만다의 생모와 친척들이 매주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생모가 권리를 포기했다. 생부의 권리도 종료되었다. 사만다가 집에 온 지 거의 18개월 만에 입양이 확정되었다.

현재 사만다는 영리하고 용감하며 자기주장이 센 아이다. TV를 보거나 오래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다. 유치원을 다니는 사만다는 수영과 승마도 배운다. 겨울에는 승마 대신 체조를 배울 예정이다.

“사만다는 사실 [승마를] 제법 잘해서 우린 겁이 난다. 두려움을 모르고 모험적이고, 활동적인 아이다. 우리와 껴안기를 좋아한다. 우린 아주 운이 좋다.” 제니퍼의 말이다.

“사만다가 나와, 또 라라와는 다르게 소통하는 걸 지켜보자면 정말 흥미롭다. 우린 사만다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고, 우리를 커플로서 더 가깝게 해주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나이가 들고서 부모가 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생각하며 제니퍼는 기다린 것에 장점이 많았다고 말한다. “나이와 경험은 분명 장점이다. 나이가 많은 엄마들인 우리는 훨씬 더 느긋하다. 놀이터에 가면 우리는 나이가 제일 많은 부모고, 동성 커플이고 아이는 혼혈이다. 살다 보면 남들의 생각은 전혀 상관없어지는 때가 온다. 그저 느긋이 아이를 즐기는 것이다.”

LGBT 커뮤니티의 다른 사람들, 특히 나이가 많아서 부모가 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이렇다. “실행에 옮겨라! 적어도 알아는 보라. 가정과 사랑과 가족이 필요한 아이들은 정말 많다. 사회, 가족, 당신 자신, 그 무엇도 당신을 막게 하지 말라.”

제니퍼는 딸이 자라며 세상을 알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놀라운 기쁨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서로를 보며 묻는다. ‘우리가 왜 그렇게 오래 기다렸지?’ 우리가 오래 기다린 건 사만다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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