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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길고양이가 살인진드기를 옮긴다'는 보도에 대한 반박

  • 박세회
  • 입력 2016.09.01 11:31
  • 수정 2016.09.01 11:33

MBC에서 지난 27일 '서울 시내 길고양이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발견'이라는 보도에 속속 반박 보도들이 등장하고 있다.

MBC는 이날 '서울시내서 포획된 길고양이 126마리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22마리, 17.5%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구진은 사람 간에 바이러스 전파 사례로 볼 때 길고양이와 사람 간에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동물 보호단체 카라를 비롯한 한국일보등의 언론은 이러한 보도를 반박하고 나섰다. 카라의 반박은 아래와 같다.

1. 고양이는 감염 매개가 아니다

카라에 따르면 문제가 된 소참진드기는 우리 나라 전역에 주로 풀숲이나 시골지역에 흔히 분포하고 있으며 종간 감염 매개가 아니라 진드기와 직접 접촉해야 감염된다. 전세계적으로 고양이와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 즉 사람이 풀숲에 갔다가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될 수는 있지만 진드기에게 물린 고양이가 사람에게 감염시킨 사례는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다.

2. 고양이는 진드기를 옮기지 않았다

카라는 MBC가 인용한 서울대 연구팀의 연구논문에는 연구용 샘플링 과정에서 고양이에게서 소참진드기를 전혀 발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소참진드기가 고양이에게 기생하다 사람에게 옮겨붙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얘기다. 참고로 카라는 소참진드기는 고양이들의 귀에 감염되곤 하는 귀진드기와는 전혀 다른 종인데 이를 '길고양이에서 살인진드기 발견'이라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보도함으로써 사회적 불안과 공포만을 조장했다고 밝혔다.

3. 표본이 이상하다

이번 보도에서 인용된 서울대 연구진의 고양이 샘플링이 이상하다는 반박도 있다. 한국일보는 서울시에서 지난 4월부터 서울 전역 길고양이에 대한 SFTS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성동구 동대문구 등 13개 지역 길고양이 185마리의 혈액 검사를 마친 결과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MBC가 인용한 서울대 연구진의 결과는 2014년 개인 동물병원으로부터 협조를 받은 것으로, 서울시에서 더 넓은 지역에서, 더 최근에, 더 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분석했는데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에 카라는 서울대 연구의 17.5%와 서울시 연구의 0%, 이렇듯 전혀 상반되는 결과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MBC가 편향된 보도를 했다고 꼬집었다.

4. 조심해야 할 것은 참진드기지 고양이가 아니다

한국일보는 서울대의 연구와는 달리 서울시에서 지난 4월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SFTS 바이러스 조사를 한 이유는 '영역동물인 길고양이를 통해 야생진드기가 서식하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국일보에 서울시 동물보호과 관계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길고양이를 멀리할 것이 아니라, 살인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풀밭에 갈 때 긴 옷을 착용하고 땅에 눕거나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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