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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강간 살해 당했다. 그녀가 술을 몇 잔 마셨는지가 왜 중요한가?

7월 20일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1월에 나이트클럽 밖에서 사라진 다음 강간 살해 당한 20세 여성에 대한 뉴스를 트위터에 올렸다.

더 선은 젊은 여성의 사진과 함께 “여성이 ‘강간 살해 당한 밤에 10분 동안 예거밤 6잔을 마셨다’”라고 썼다.

이 ‘여성’의 이름은 인디아 칩체이스였다.

그녀는 20세였다. 노샘프턴 대학 학생이며 파트타임 바텐더였다. 남자 친구가 있었다. 그녀를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오빠, 여동생 두 명이 있었다.

그녀는 강간 및 살해 당했다. 51세의 회계 장부 담당자 에드워드 테니스우드가 그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 받고 있다. 칩체이스는 사라진 다음 날 테니스우드의 집의 매트리스 위에 시트가 덮인 시체로 발견되었다. 부검 결과 그녀는 교살 당했다. 손톱 아래의 피로 보건대 살기 위해 거칠게 맞서 싸웠던 것으로 보였다.

이 모든 사실들은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은 것은? 그녀가 술을 마셨다는 것.

칩체이스가 죽던 날 밤에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를 알림으로써, 더 선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을 뿐 아니라 알코올이 관련되었을 때 강간을 용서하는 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쓰레기통 뒤에서 성폭행 당하고, 축구 선수들에게 윤간 당하고, 감옥에서 계속해서 성폭행과 강간을 당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쉴 새 없이 들려온다. 그들의 시체는 쓰레기 봉지에 든 채 길거리에 버려진다.

그런데 사람들은 피해자가 납치, 폭행, 강간, 살해 당하기 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지적하곤 한다.

그녀는 혼자 여행하고 있었다. 그녀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녀에겐 범죄 기록이 있었다. 그녀는 그의 여자 친구였다. 그녀에겐 약물 남용 문제가 있었다. 그녀는 그 날 밤 그와 키스를 하며 즐거워했다. 그녀는 “10분 동안 예거밤 6잔을 마셨다.”

더 선은 이 불쾌한 트윗을 비롯해 몇 개의 트윗을 올려 점점 밝혀지고 있는 이 사건의 자세한 사항들을 밝혔다. 그러나 이걸 올려선 안 되었다. 그녀가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누구와 사귀고 있었는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강간은 강간이고 살인은 살인이다.

헤로인에 취한 상태로 강간당한 마약 중독자 여성이라 해도 그게 강간이 아닌 건 아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해도 그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술, 마약, 피부가 많이 드러나는 옷, 치근덕거림은 강간을 강간이 아니게 만들거나 무효화하지 못한다.

완벽한 피해자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피해자를 찾아내는 것은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해치는 일이다.

우리 문화에서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넘기는 것이 만연해 있다. 더 선의 발언 같은 말들은 그것을 용납하는 문화를 영속시킨다.

허핑턴포스트US의 A Woman Was Raped And Murdered. Why Is Her Drink Count Relevan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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