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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이후 '런던 독립' 서명운동이 시작되다

  • 허완
  • 입력 2016.06.25 14:06
  • 수정 2016.06.25 14:09
A remain supporter stops to talk to people as he walks around with his European flag across the street from the Houses of Parliament in London, Friday, June 24, 2016. Britain's Prime Minister David Cameron announced Friday that he will quit as Prime Minister following a defeat in the referendum which ended with a vote for Britain to leave the European Union. (AP Photo/Matt Dunham)
A remain supporter stops to talk to people as he walks around with his European flag across the street from the Houses of Parliament in London, Friday, June 24, 2016. Britain's Prime Minister David Cameron announced Friday that he will quit as Prime Minister following a defeat in the referendum which ended with a vote for Britain to leave the European Union. (AP Photo/Matt Dunham) ⓒASSOCIATED PRESS

브렉시트 투표 이후, 런던의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800만명의 시민들이 새로 독립한 유럽연합(EU) 내 도시 국가에서 살아야 한다는 주장이 진지하게 나오고 있는 것.

트위터에서의 농담으로나 여겨졌던 이 주장은 사람들의 진지한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런던의 다수 유권자들은 영국 전체의 투표 결과와는 달리 '잔류'에 표를 던졌다.

잔류 캠페인에 참여했던 노동당 로드 리버모어는 런던 독립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트윗을 남겼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보다 GDP가 두 배 큰 도시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러자 전직 런던 의회 의원 무라드 쿠레시(노동당)은 런던과 싱가포르의 중요한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떨어져 있는 섬이다. 런던은 M25(외곽순환고속도로)를 따라 해자(성 주위를 둘러 싼 호수)를 파야 할 거다."

런던 시장 사디크 칸은 "런던에 사는 모든 유럽인들에게, 여러분들은 이곳에서 환영받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우리 런던은 여러분들의 놀라운 기여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국민투표로 그것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런던에는 100만명에 달하는 유럽 시민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은 우리 도시에 많은 혜택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세금을 내고, 공공서비스에서 일하고, 우리 도시의 문화 생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서 드러난 분열을 치유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들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그러나 칸 시장이 분리독립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시작되었고, 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름을 올렸다.

서명운동을 제안한 제임으 오말레이는 "까놓고 말해서 나머지 영국인들은 (우리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소극적으로 서로 공격해가며 투표를 하느니 차라리 이혼을 공식 선언하고 유럽 대륙의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자"고 말했다. "이 서명운동은 칸 시장이 런던 독립을 선언하고, 솅겐조약 멤버십을 포함해 유럽연합에 가입을 신청할 것을 촉구한다"는 것.

"칸 시장님, 시장보다는 대통령이 낫지 않으십니까? 한 번 해봅시다!"

지난 2014년 9월,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직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런던 시민 5명 중 1명은 런던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명운동에 참여가 이어지자 오말레이는 트위터에 뜨거워지는 열기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언론들이 이제 "분명히 성공할" 자신의 서명운동을 보도하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런던정경대(LSE)의 Tony Travers 교수는 BBC에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런던 정계와 영국 나머지 지역들 사이의 극심한 차이를 보여줬다며 시장이 더 많은 권한의 위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정부와 시의회에 더 많은 결정 권한을 넘기는 건 영국 내의 격차에 대한 해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것.

33개의 런던 자치구 중 브렉시트(탈퇴)에 표를 던진 건 4개 뿐이었다.

그러나 한 트위터 이용자는 런던 독립은 바보 같은 일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런던 독립하자는 말 좀 그만 합시다. 이미 독립되어 있잖아요. 그게 문제의 일부분이라고요."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K의 'Brexit Vote Sees ‘London Independence’ Seriously Touted By Labour Lord'(영어)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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