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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론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 원성윤
  • 입력 2016.06.19 08:05
  • 수정 2016.06.19 08:51
Tributes in memory of murdered Labour Party MP Jo Cox, who was shot dead in Birstall, are left at Parliament Square in London, Britain June 18, 2016. REUTERS/Neil Hall
Tributes in memory of murdered Labour Party MP Jo Cox, who was shot dead in Birstall, are left at Parliament Square in London, Britain June 18, 2016. REUTERS/Neil Hall ⓒNeil Hall / Reuters

다시 기울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 피살 이후 영국 내 여론이 브렉시트(영국 EU 탈퇴) 반대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지난 17∼18일(현지시간) 성인 1천1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5%로, EU 탈퇴 지지(42%)보다 3%포인트 앞섰다.

이는 콕스 의원 피살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로, 그의 사망 전날인 지난 15일 발표된 서베이션의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이 3%포인트 우위를 보인 데서 역전된 결과다.

영국에서는 오는 23일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앞두고 이달 들어 브렉시트 찬성으로 표심이 뚜렷하게 기우는 경향을 보였으나,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펴온 콕스 의원이 지난 16일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이후 EU 잔류로 표가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사당 광장의 임시 추모단에서 이날 총격 테러로 사망한, 노동당 소속 조 콕스(41) 하원의원의 사진이 촛불과 함께 빛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6∼17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EU 잔류 44%, 탈퇴 43%로 잔류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했다. 이 역시 EU 탈퇴가 7%포인트 앞섰던 지난 13일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뒤바뀐 결과다.

그러나 유고브는 EU 잔류 지지 상승이 콕스 의원의 사망과 연관이 있는지는 의문이며, 그보다는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영국 주간지 선데이미러는 여론조사기관 콤레스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콕스 의원의 사망 이후 유권자들의 표심이 EU 잔류 쪽으로 기울었으며, 이번 사건이 국민 투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18일 분석했다.

캐머런 영국총리

이번 여론조사에서 총 2천46명의 응답자 가운데 192명은 콕스 의원의 피격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오후 2시 이후 설문에 응했는데 'EU 탈퇴시 기쁠 것'이라는 응답자는 피격 사건 이전 45%에서 이후 38%로 7%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EU 잔류 시 안도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피격 사건 이전 35%에서 이후 45%로 상승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브렉시트 시 기쁠 것'이라는 응답자가 44%로, 'EU 잔류 시 기쁠 것'(28%)이라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간지 더타임스에 이어 보수 성향의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일요판인 '메일 온 선데이'가 18일 영국의 EU 잔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 선데이 타임스는 독자들에게 EU 탈퇴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카메론 총리는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유럽을 떠나면 두 번째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영국의 경제에 나쁜 결과를 초래할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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