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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목사가 올랜도 테러에 '환호'하며 끔찍한 혐오발언을 내뱉다

  • 허완
  • 입력 2016.06.15 09:09
ⓒYoutube

* 경고 : 본 기사에는 끔찍한 혐오 발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한 침례교 목사가 플로리다 주 올랜도 총격테러 참사 희생자들을 '성범죄자'로 폄하하고 "총격사건으로 오히려 올랜도의 밤이 안전해졌다"고 언급해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 목사의 설교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자 미국 전역에서 "편견에 가득 찬 '증오 설교'"라는 비판이 쇄도했고, 유튜브 측은 "혐오발언에 대한 유튜브 정책을 위반했다"며 이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의 베리티 침례교 목사인 로저 히메네스는 지난 12일 설교에서 올랜도 총격테러 사건을 거론하며 "나는 이 소식을 듣고 조금도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격 희생자들을 '성범죄자', '소아성애자'로 칭하고 "오늘 밤 플로리다 주 올랜도는 이전보다는 좀 더 안전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망언했다.

특히 히메네스는 "슬픈 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테러범)가 일을 끝마치지 못했다는 점에 화가 난다"며 "내가 만일 총기 난사범이었다면 게이와 레즈비언들을 벽에 세워놓고 총을 갈겨버렸을 것"이라는 악담도 서슴지 않았다.

이 설교 동영상이 알려지자 새크라멘토를 비롯해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케빈 존슨 새크라멘토 시장은 트윗글에서 히메네스의 설교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그의 언급은 기독교 가치를 반영한 것이 결코 아니며, 그의 악의에 찬 발언은 우리 사회에서 결코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크라멘토 교구 목사들도 성명을 내고 "선량한 시민의 죽음을 칭송한 히메네스의 설교는 성경과 신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그의 발언은 예수님과 수백 명의 새크라멘토 목사들을 대변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목사들은 희생자들의 아까운 죽음에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히메네스는 자신의 설교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자 지역 신문 '새크라멘토 비'와의 인터뷰에서 "내 설교는 성소수자들에게 폭력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한 발언은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들이 희생됐을 때는 '비극'이 아니라는 의미였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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