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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바닥에 안경을 놓아보았다(사진)

  • 강병진
  • 입력 2016.05.26 10:20
  • 수정 2016.05.26 10:24

어떤 물건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결정하는 건, 그 물건이 놓인 공간일지도 모른다. 미국의 어느 17세 소년이 직접 이 가설을 증명했다.

‘매셔블’의 보도에 따르면, TJ 카야탄이란 소년과 그의 친구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현대미술관을 찾았다. 그리고 미술관 한 켠 바닥에 안경을 놓아보았다. 벽에는 작품설명서도 붙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아래는 당시 카야탄이 트위터로 공개한 사진들이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잠시 후, 사람들이 안경 앞에 모이더니 안경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잠시 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역시 안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

카야탄은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장난을 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술관에 처음 갔을때 우리는 그겋게 거대한 시설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에 꽤 큰 인상을 받았어요. 하지만 어떤 예술작품들은 우리에게 그리 놀랍지 않았어요. 회색 담요 위에 놓인 동물 인형이 전시된 걸 봤는데,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정말 인상적인 작품일까 궁금했죠.”

카야탄이 공개한 사진은 트위터 내에서만 현재 4만 3천번이 넘게 리트윗 되었다. 현대 예술의 가치에 의문을 가진 소년의 재치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지만, 카야탄이 이러한 예술을 무시할 생각까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대 예술이 때로는 농담처럼 받아들여질 수있다는 점에 동의해요. 하지만 예술은 우리가 가진 창조성을 표현하는 방식이에요. 그중 어떤 것은 농담처럼 해석될 수 있고, 또 어떤 건 위대한 영혼을 담은 예술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죠. 나는 그런 것 또한 열린 마음과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즐거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한편, 그는 안경뿐만 아니라 모자와 쓰레기통을 가지고도 비슷한 장난을 쳐보았다. 하지만 안경만큼 많은 관심을 얻지는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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