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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여성이 돈을 더 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김태성
  • 입력 2016.05.20 07:59
  • 수정 2016.05.20 09:54

2006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드리아(앤디) 역할을 맡은 앤 해서웨이가 완전 변신(make-over)을 통해 업무능력이 껑충 뛰어오르는 것을 묘사한 장면이 있다.

앤디는 보그 잡지를 모방한 가상 잡지사 '런웨이' 내에 있는 패션 부서와 미용 부서를 방문한다. 그 결과 그녀는 실패만 겪는 미운 오리새끼 조수에서 잡지사의 무시무시한 최고 권력, 미란다 프리스틀리와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된다.

영화에서 이 장면은 패션 잡지에서 일하려면 외모를 잘 가꿔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외모에 신경을 더 쓰는 여성일수록 사회가 그녀를 더 진중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설명한다.

이런 사실은 시카고 대학교의 재클린 웡과 캘리포니아 어바인 주립대학교의 앤드루 페너의 새 연구로 입증됐다. 'Attractiveness,' 즉 신체적 매력이 24에서 32살 사이 젊은 직장인들의 사회적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6월 '사회적 계층구조와 이동성에 관한 연구'에 개재될 이번 연구는 신체적 매력이 직장 남녀에게 모두 도움이 되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남자의 경우 타고난 외모가 때로 성공에 도움이 됐지만, 여자의 경우는 화장, 의상 등 어떻게 치장하느냐가 더 중요했다.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 매력이 높게 평가된 사람일수록 취업이 쉽고, 업무 평가가 높으며 더 빨리 승진하고 벌이도 더 높다. 그런데 직장에서 이런 급여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조건이 완벽한 콧날이나 V-자 턱만이 아니라는 것이 웡과 페너의 결론이다.

사람의 직위는 외모에 투자한 시간과 더 비례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더 그랬다.

연구에는 "남자에게도 외모 관리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는 현상이지만, 여성을 규범 하는 사회-문화적 이중 잣대 때문에 여성의 외모가 더 부각된다."고 적혀있다.

여성의 경우 이런 프리미엄의 혜택은 얼마나 외모 관리에 투자를 하느냐와 거의 완전히 비례했다. 반대로 남자는 관리보다는 타고난 외모의 매력이 더 중요했다.

웡은 "여자들이 얼마나 더 노력해야 매력 있게 여겨지는지를 조명한 사례다"라고 허핑턴포스트에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주, 허핑턴포스트 동료 에밀리 펙은 직장에서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 자신들에게 더 이점이 있다고 느낀다는 기사를 썼다. 그 기사 주인공 중의 하나인 메야 라라키의 이야기는 이번 연구를 뒷받침한다. 승진이 잘 안 되는 것을 걱정한 라라키는 의상에 좀 더 신경 쓰는 동시에 매일 하이힐을 신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승진이 됐다(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도 당시 입학 됐는데, 그녀가 하이힐을 신는지 아닌지를 입학심사원들이 알 길은 물론 없었을 거다).

어떻게 보면, 여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모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는 사실이 우울하다. 또 다양한 의상과 피부/머리 제품에 투자가 요구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직장에서의 프리미엄은 여성이 하기 나름이라는 면도 있다.

따라서 여성에게 신체적 매력이란 능력과 직결되어 있다고 페너는 허핑턴포스트에 말했다. "경제적 이득이 특정 몸매를 가진 사람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외모를 잘 표현하는 사람에게 해당된다. 이런 매력은 어떻게 생겼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로 결정된다."

그런데 위 사실을 꼭 좋게만 볼 수는 없다. 사실 이런 사회적 인식이 직장을 포함한 여러 범위에서 여자를 억압한다. 웡은 전체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행동에 대한 사회적인 제재가 더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내 마스카라를 다시 그릴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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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US의 Women Who Spend A Lot Of Time On Their Looks Make More Mone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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