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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2년 만에 사상 처음 2만 달러를 돌파, 국내에서도 2300만원 이상 거래되는 중이다

내년 말 3억이 넘을 것이라는 시티은행 내부 보고서가 유출되기도 했다.

  • 김임수
  • 입력 2020.12.17 12:01
  • 수정 2020.12.17 13:14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2만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2만 달러를 돌파했다. ⓒ코인마켓캡 홈페이지 화면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2년 만에 2만 달러(약 2182만원)를 돌파했다. 지난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을 세상에 내놓은 지 12년만이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날보다 11.8% 급등한 2만 16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에 비해 170% 이상 상승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7년에도 2만달러에 근접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듬해 급격한 낙폭으로 3000달러까지 주저앉으면서 투기 세력들은 큰 좌절을 맛봤다.

현재 주요 외신들과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올해 비트코인 상승은 2017년 때와는 다르다고 입을 보인다. 이번 가격 상승은 2017년 때와 달리 기관의 매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거대한’(massive) 양의 비트코인이 동아시아에서 북미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막대한 돈이 시중에 풀리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한 데다 암호화폐 생태계에 우호적인 조 바이든 정부가 내년 출범한다는 점, 그리고 지난 10월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에는 “2021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31만8000달러, 우리 돈으로 3억60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티은행 내부 보고서가 유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쏟아지는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여전히 비트코인 투자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달러나 금과 달리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가격이 급락할 수도, 심지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CEO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변동성이 너무 커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적했다. 케빈 다우드 영국 더럼대 교수 역시 “비트코인은 실제 돈이 아닐뿐더러 돈의 기능을 대체하지도 못한다. 가격은 언젠가 ‘제로(0)’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국내외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의 가상화폐) 가격이 덩달아 상승함에 따라 투자 심리를 부추기고 있지만, 해외 주요 기관들이 오로지 비트코인만 사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업비트 시세에 따르면,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2300만원을 넘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 최고가는 2018년 1월 2600만원이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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