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부친이 친구 A씨가 ‘블랙아웃으로 실종 당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한 것을 반박하며, 사고 당일 A씨의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손현씨는 23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A씨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손정민씨가 실종된 4월 25일 새벽 5시 12분경에 찍힌 것으로, A씨가 가족들과 함께 한강공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직후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차에서 내린 직후 공원의 펜스를 가뿐히 넘어간다.
이를 두고 손정민씨의 부친은 ”슬리퍼 신은 상태로 펜스 2단을 넘었다. 심지어 손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간다”며 ‘블랙아웃으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A씨의 주장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사건 다음 날인 4월 26일 A씨가 ‘(정민이가) 굴렀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강비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랙아웃에서도 정상 행동 가능
이에 대해 A씨 변호를 맡고 있는 양정근 변호사도 입장을 밝혔는데 ”짧고 단편적인 영상만으로 (당시 정말 블랙아웃이었는지 아니었는지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블랙아웃 상태에서도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주요 골자다.
양 변호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최면 조사에서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필름이 끊길 정도로 정신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억이 (이후에도) 안 돌아오는 것”이라며 경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 변호사는 ‘목격자 매수 루머’에 대해 ”저희는 목격자가 어떤 분인지도 모른다”며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양 변호사는 ”우리도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루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감히 말씀드리자면 A군과 A군 가족도 큰 비극 안에서 같은 피해자다”라고 주장했다.
사건 이후 A씨와 A씨 가족들이 악플과 신상털이 때문에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 ”이런 부분들이 또 하나의 비극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변호사의 얘기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