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낯선 사람이 방문하면 욕조로 달려가 숨죽인 채 웅크리는 6살 아이들. 오은영은 이들 자매에 대해 단순 낯가림이 아니라 ”주시 불안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13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이란성 쌍둥이 자매를 키우는 부부가 등장한다. 부부의 고민 중 하나는 아이들이 ”낯을 심하게 가린다”라는 것.
아이들의 일상이 공개되자 그저 낯가림으로 치부하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유치원 등원 버스를 기다리는 자매들은 시종일관 긴장한 채로 엄마의 품에 고개를 파묻고, 겁에 질린 채 엄마의 손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 집에서도 낯선 사람이 방문한다는 얘기에 곧바로 욕조로 도망가 나란히 엎드려 숨소리마저 죽인 채 웅크려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단순 낯가림이 아니라 ‘주시 불안’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누군가가 응시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높으면 이러한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며, ”(주시 불안이 있으면) 안전하고 중립적인 상태에 있는 상대와 눈만 마주쳐도 공포와 긴장감을 느낀다”라는 게 오은영 박사의 이야기다.
그리고 아이들에겐 주시 불안의 문제만 있는 건 아니다. 집에 방문한 할머니, 할아버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던 자매들은 엄마가 집을 비우자 할아버지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기 시작해 급기야 할퀴고 꼬집은 데 이어, 인형과 책을 던지는 등의 공격적인 모습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오은영은 자매에 대해 “OOO에 있는 동물들 같다”고 표현하며,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김붕년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의 불안장애에 대해 ”치료에 있어서도 항불안제 등의 약물 사용은 2차적이거나 최후의 선택이 되는 경우가 많다. 환경조절, 부모-자녀 관계 문제의 회복, 행동치료 등이 일차적인 경우가 많다”라며 아동-청소년기의 불안에 대해서는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짚은 바 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