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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노력해도 갈 길이 멀다": '테니스 황제' 세레나 윌리엄스가 뉴욕타임스에 분노한 이유

미국 내 흑인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다.

2022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한 세레나 윌리엄스
2022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한 세레나 윌리엄스 ⓒStephane Cardinale - Corbis via Getty Images

미국의 ‘테니스 황제’ 세레나 윌리엄스가 미국 톱 매체 뉴욕타임스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CNN에 따르면 현지 시간 3일, 윌리엄스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무리 노력해도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자꾸 상기된다”는 글과 함께 본인에 대해 작성된 뉴욕타임스의 기사 사진을 업로드했다. 문제는 벤처펀드로 111만 달러(약 13억 5천만원)를 모았다는 기사 자체의 내용이 아닌, 사진에 있었다. 뉴욕타임스가 세레나 윌리엄스의 사진 대신 그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의 사진을 사용한 것이다.

윌리엄스는 이어 ”이게 내가 세레나 벤처스를 위해 111만 달러를 모금한 이유다”라며 ”(유명인인) 나조차도 타인들이 헷갈려하는 이 편견 가득한 시스템 속, 무시받는 이들이 더 이상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라고 글을 이었다. 

세레나 윌리엄스와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
세레나 윌리엄스와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 ⓒ게티 이미지

뉴욕타임스 계정을 저격한 윌리엄스의 트윗은 이내 화제가 되었고, 뉴욕타임스는 세레나의 트윗이 올라온 지 4시간 후 트위터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우리의 실수”라며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듯했던 뉴욕타임스는 이어지는 글에 ”인쇄된 신문에 쓰일 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며 ”온라인에는 (실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류”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다. 

문제가 된 뉴욕타임스 기사.
문제가 된 뉴욕타임스 기사. ⓒ세레나 윌리엄스 트위터

뉴욕타임스의 대응에 세레나 윌리엄스는 아직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내 흑인들의 사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위와 같은 실수가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뉴욕타임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엔 사무엘 잭슨을 직접 인터뷰까지 한 후 잭슨 대신 로렌스 피시번의 사진을 사용했던 KTLA 기자가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2018년에는 폭스 뉴스가 패티 라벨의 사진을 아레사 프랭클린으로 소개하며 올려 문제가 되기도 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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