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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6일 10시 56분 KST

MBC 스트레이트는 삼성물산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철수했던 것이 이재용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제일모직과의 합병 과정에서 꾸준히 하락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대한민국 주식부호 1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세간의 관심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및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재판 결과로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25일 삼성물산이 과거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철수했던 것은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은 강남3구 재건축 시장을 선도하던 건설사였다. 하지만 2014년부터 태도가 바뀌어 이미 수주해 놓은 40여 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절반 가까이 정리하는가 하면 이듬해 2015년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바 있다.

MBC
MBC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캡처

MBC 스트레이트는 이같은 결정은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앞두고 삼성물산의 주식 가치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방송에 따르면,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했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소유한 계열사인 삼성생명(7.21%)과 삼성물산(4.06%)의 지배권을 확보해야 했다. 2015년 4월,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 23.24%를 가진 제일모직과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합병 전 삼성물산 자산은 제일모직의 3배, 매출액은 5.5배였지만 최종 합병 비율은 제일모직대 삼성물산이 1대 0.35였다. 사실상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헐값에 사들이는 결과가 됐고, 이를 통해 삼성물산 지분 17.3%를 확보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은 한층 강화됐다. 

스트레이트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합병 이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엠사 합병추진 문건’에 ”제일모직 주가가 삼성물산 대비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었다고 합병 비율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부터 주가관리가 필요”하다고 적시된 점에 주목하며 의도적으로 주식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재건축 시장에서 철수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실제 삼성물산 주가는 재건축 시장에서 철수한 뒤 이뤄진 제일모직과의 합병 과정에서 꾸준히 하락했다.

한편, 삼성물산 주가는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이 알려진 이후 급등하는 중이다. 오전 10시30분 기준,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 대비 15%이상 오른 12만원에 거래 중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건희 회장 사망 후를 염두에 둔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아이디어들이 거론돼 왔다”며 ”어떤 형태의 변화든 삼성물산 주주들에게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임수 에디터: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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