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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이용당한 우리 아들’ 러시아의 엄마들이 아들들이 정부에 의해 강제로 우크라이나로 전쟁을 위해 끌려간 사실을 깨닫고 분노했다 (영상)

‘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전쟁을 멈춰라'라는 문구를 든 여성 
'전쟁을 멈춰라'라는 문구를 든 여성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2월 24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양쪽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러시아 시민들조차 ‘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기준, 1만 1천 명의 러시아군이 숨졌다. 러시아군은 현재 자세한 사상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푸틴 
푸틴  ⓒvia Associated Press

 

러시아 내에서도 푸틴의 전쟁 결정에 반발하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세르게이 치빌료프 주지사가 러시아군의 부모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는 영상이 5일(현지시각) 공개됐다. rferl에 따르면 갑자기 아들을 전쟁에 보내게 된 부모들은 러시아 정부를 향해 ”정부는 우리 아들을 그저 이용하기 위해 거짓말로 사지에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이 주지사와 시민의 모임에서 한 여성은 ”모두가 속았다”고 외쳤고 세르게이는 ”아무도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 여성이 ”그럼 당신의 아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고 세르게이에게 물었다. 세르게이는 ”우리 아들은 대학교에서 공부 중”이라고 답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세르게이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군인을 가르키며 ”그들은 이용당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한 러시아 여성은 ”우리 아이들을 이용했다고?”라고 항의하자 세르게이는 말을 더듬으며 군중들에게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 없다.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을 비난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전장에 아들을 내보낸 어머니들의 화만 돋우었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이 가족과 통화하며 울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이 가족과 통화하며 울고 있다 ⓒSecurity service SBU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은 ”벨라루스에 가서 훈련하는 줄 알고 왔다. 우크라이나와 진짜 전쟁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아무 정보도 주지 않았다. 강제로 전쟁을 하게 된 군인들은 불안감에 두려워하며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어하고 있다.”

세르게이를 향해 한 여성은 ”아직 어린아이들이다! 준비도 없이 전쟁에 끌려갔다”고 소리 질렀다. 영상 속에서 세르게이는 어머니들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실패한 채 끝이 난다.

 

'푸틴을 멈춰라', '전쟁을 멈춰라' 문구
'푸틴을 멈춰라', '전쟁을 멈춰라' 문구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한 러시아 여성은 ”정부 군 작전을 비판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럼 우리 아이들 모두 다 숨질 때까지 기다리란 말인가?”라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현재 러시아 언론은 강한 검열에 정보는 통제되고 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들들이 아무 정보도 없이 전쟁에 끌려간 사실을 깨닫고 분노하고 슬퍼하는 상황이다. 이들도 아무 기약 없는 긴 기다림을 견뎌야 한다. 

러시아 내에서도 연일 시민들은 ‘전쟁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잡아들이고 있다. 러시아 전역의 도시에서 3천5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반전 시위에 참여하다가 구금됐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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