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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중독 의심' 러시아 야권 인사 나발니가 의식을 회복했다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진상규명을 촉구해왔다.

  • 허완
  • 입력 2020.09.08 14:31
(자료사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자료사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ASSOCIATED PRESS

독극물 중독으로 의식 불명에 빠졌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식을 회복했다고 독일 병원 측이 7일(현지시각)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에서 의식을 잃은 이후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나발니를 치료하고 있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은 그가 의식을 회복했고, 인공호흡기를 뗐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나발니가 ”언어적 신호에 반응하고 있다”면서도 ”심각한 독극물 중독의 장기적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여전히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건강상태는 가족과의 협의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나발니는 8월20일 시베리아 지역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비행기는 옴스크에 비상착륙했고, 나발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의 측근들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옴스크에서 치료를 받던 나발니는 러시아 정부의 은폐 시도를 우려한 가족과 측근들, 시민단체들의 도움으로 22일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확인됐다며 러시아 정부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비촉은 구 소련이 개발한 물질로, 러시아에서만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는 물질이다. 과거 화학물질 공격을 받았던 러시아의 주요 야권 인사들에게도 노비촉이 사용됐다.

특히 최근 며칠 사이 독일 정부는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 ‘노르트스트림2’를 재고할 수도 있다고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나발니 사건과 이 사업은 별개라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미국과 일부 유럽국가들은 이 사업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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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일 #블라디미르 푸틴 #앙겔라 메르켈 #알렉세이 나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