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착용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도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클까? 전문가 의견은 이렇다

마스크를 조금만 느슨하게 착용해도 비말은 외부로 튈 수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에 한 독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두 명의 탑승자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한 사람이 코로나19 감염자인 경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위기는 얼마나 큰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무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도 일상에서 엘리베이터 등 좁은 공간에서는 어쩔 수 없이 타인과 가까이에서 접촉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대유행 중 이런 상황이 불편한 건 당연하다. 그렇다면 정말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탈 때,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증가할까? 전문가가 답했다.

영국 레스터 대학의 명예 부교수이자 임상 바이러스 학자인 줄리안 탕 박사는 ”엘리베이터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중에서도 환기가 잘 되는 게 있고 환기가 잘 안되는 엘리베이터 시설도 있다.” 먼저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경로는 비말이다. 감염자의 입이나 코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비말이 다른 사람에게 튈 경우 전파의 위험이 크다. 기침, 대화, 노래 부를 때, 가쁜 호흡 등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또 감염자가 만진 물체를 다른 사람이 만졌을 때도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크다. 엘리베이터에서는 버튼 등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

브리스톨 에어로졸 연구 센터(BARC) 소장이자 브리스톨 대학의 물리 화학 교수인 조나단 레이드 교수는 허프포스트 UK에 엘리베이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주요 요인은 ”감염자와의 근접성과 노출 시간”이라고 말했다.

엘리베이터가 작을수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 힘들다. 자연스럽게 감염 확률이 올라간다. 물론 100%는 아니다. 아직 얼마나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흡입해야 코로나19에 확진되는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마스크가 이런 확률을 줄여주는 건 확실하다.

레이드 교수는 ”타인과 1m 이내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면, 비말에 노출되기 쉽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감염 확률은 훨씬 더 크다.” 또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간을 오래 보낼수록 코로나19 감염 확률도 증가한다.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 더 쉽게 코로나19에 걸린다. ”엘리베이터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면 감염 확률은 매우 낮다.” 레이드의 말이다.

물론 엘리베이터 버튼 등 표면을 만져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각보다 감염자가 만진 표면을 다시 만지는 경우,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손을 써서 외부 표면을 만지는 경우, 이후 꼭 손을 씻어서 혹시 모를 위험을 제거하라. 버튼을 누르기 전후 손소독제를 사용해도 아주 좋다.” 탕의 말이다. ”버튼을 누른 후 손소독제가 없거나 바로 손을 씻기 어려운 경우, 최대한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라.”

결론부터 말하면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면 엘리베이터 사용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은 낮다.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학교의 조 앨런 조교수는 작년 9월 ABC7뉴스에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엘리베이터의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안전을 위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자. 탕 박사의 조언이다. 또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엘리베이터 내에서는 말을 하지 말자. 말만 아껴도 코나 입에서 나오는 비말 수를 줄일 수 잇다. 마스크를 쓰더라도 이런 비말이 여전히 외부로 튈 가능성이 있다는 걸 절대 잊지 말자. 마스크가 얼굴에 딱 맞지 않거나 턱스크 등 잘못된 방법으로 착용할 경우 코로나19에 걸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위험성은 훨씬 더 커진다.

만약 다른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불편한 경우, 먼저 보내고 다음번에 타거나 계단을 이용하자.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