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1년 12월 07일 16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12월 07일 17시 39분 KST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영국 왕실 최초로 에이즈 환자와 '맨손 악수'를 나누며 잘못된 사회적 편견을 깨는 데 앞장섰다 (사진)

80년대에는 여전히 에이즈가 단순 사람 간의 접촉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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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에이즈 환자와 악수하는 다이애나 왕세자비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80년대 세상이 에이즈와 HIV(인간의 몸 안에 살면서 면역기능을 파괴하는 바이러스로, 에이즈를 일으킨다) 환자에 대한 편견을 깨도록 적극 앞장선 인물이다.

80년대에는 에이즈가 단순 사람 간의 접촉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존재했다.

1987년 다이애나는 자발적으로 런던의 병원에 방문해 에이즈/HIV 환자를 만나겠다고 나섰다. 영국 왕실에서 이런 움직임을 보인 건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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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에이즈 환자와 악수하는 다이애나 왕세자비 

 

에이즈 환자들 중에는 가족도 전염될까 봐 두려워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편견으로 많은 에이즈 환자들이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성소수자만 에이즈에 걸린다’는 잘못된 소문이 돌며 성소수자를 향한 편견도 더 심해졌다. 80년 대에는 에이즈 환자를 위한 치료법이나 약이 전혀 없었다. 

핑크뉴스에 따르면 런던의 에이즈 전문 병원에 입원 중이던 12명의 에이즈/HIV 환자들 모두 처음에는 다이애나를 만나길 꺼려 했다. 이들은 다이애나를 만난 후 오히려 여론이 나빠질까 봐 이 만남을 피하려 했다. 

다이애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한 남성 환자가 그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via Associated Press
1991년 HIV 양성인 아기를 안아주는 다이애나 왕세자비

 

다이애나는 이 남성 에이스 환자를 만나자마자 아무렇지 않게 맨손으로 악수했다. 이 모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다이애나는 ”에이즈/HIV는 단순한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 환자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해도 괜찮다. 이들에게는 따뜻한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HIV 환자 지지 단체 및 성소수자 단체들은 다이애나의 이런 행동에 감동했다. 다이애나는 당시 사회의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집단 중 하나인 에이즈 환자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깬 선구자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에도 다이애나는 1997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에이즈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높이기 위한 운동과 자선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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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왕세자비 

 

1993년 다이애나는 에이즈 자선 단체 ‘내셔널에이즈트러스트’의 이벤트에서 ”우리는 에이즈를 앓는 아이 및 그 어머니들을 도와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들이 다시 사회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

이는 당시 에이즈/HIV는 성소수자 남성만 걸린다는 사회적 편견에 정면으로 맞선 발언이기도 하다. 다이애나는 에이즈/HIV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렸다. 

다이애나의 두 아들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도 다이애나의 이런 일을 본받아 계속해서 에이즈 환자를 위한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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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피플에 따르면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해리 왕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 사무총장과 UN에이즈의  위니 바이아니마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기리며, 계속 이 병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계의 노고를 알고 있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당신들의 노력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했을 거다. 나 역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5년 해리왕자는 에이즈에 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에이즈 테스트를 직접 받기도 했다. 또 윌리엄 왕자는 2016년 영국 게이 매거진 ‘애티튜드’의 커버 화보를 찍으며 ”성소수자 또는 그 누구도 소외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Attitude Magazine
게이 매거진 애티튜드 커버를 장식한 윌리엄 왕자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