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임신한 여성의 신체에 대해 멋대로 말하지 말라

악의가 없다는 건 알지만, 하지 마라.

내가 다시 임신했다는 소식이 아들의 유치원에 퍼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고 해서 더 편하지는 않았다.

3살인 아들이 늘 그러듯이 부츠를 다른 쪽 발에 신고 있는 동안, 사랑스러운 교사들이 아들을 데리러 간 내 주위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축하해주었고, 둘째도 아들이라고 하자 꺄악 소리를 질렀고, 임신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물었다.

“24주 됐어요.”

모두의 눈이 내 배를 향했다. 나는 그때 꽉 끼는 패딩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뭐라고요?!”

“설마!”

“임신한 줄도 모르겠는데요!”

증명하기 위해 패딩 지퍼를 내려야 할 것 같이 느껴졌다. 모두 내 배를 만졌다.

“날씬해요!”

“24주로는 안 보여요!”

“게다가 두 번째 임신인데!”

나는 빙긋 웃고, 아이를 억지로 차에 태워 수영 레슨에 데려다 주고, 재우고, 태아 자세로 누워서 초콜릿 케이크 반 개를 먹고(임신하면 이런 게 좋다), 결국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몇 시간 동안 잠들지 못하고 내 아기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내 전치 태반이 성장을 억누르는 건 아닐까. 이 아기를 잃는 건 아닐까.

하지만 칭찬 고마워요, 숙녀 여러분!

임신 24주차인 필자
임신 24주차인 필자

임신한 여성의 신체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없어져야 한다. 진지하게 말하는데, 하지 말라. 우리 몸이 얼마나 크든 혹은 작든, 우린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어떤 여성은 임신했을 때 배가 많이 나온다. 내 언니는 28주 때부터 낯선 사람들에게서 “거의 나올 때가 되었나보다”는 말을 듣곤 했다(보통 임신 기간은 40주다). 언니와 같이 걸어가다가 자기 집 정원에 물을 주던 남성이 언니에게 이렇게 외치는 걸 난 직접 들은 적이 있다. 언니는 그로 인해 마치 고래라도 된 기분이 들었고, 지금 식단이 맞는 걸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언니는 작디작은 2.27킬로그램짜리 아이를 낳았다. 누군가가 얼마나 ‘큰지’ 혹은 ‘작은지’를 보고 예측할 수 있는 건 전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나처럼 배가 덜 나오는 여성도 있다. 3살 된 큰아이를 가졌을 때 나는 ‘완벽한’ 농구공 같은 배를 가진 적이 없었다. 나는 전체가 다 둥글둥글한, 부풀어 오른 구체에 가까웠지만, 가는 곳마다 작다는 말을 들었다. 웨이트리스가 내게 32주일 ‘리가 없다’고 해서, 나는 남편에게 아기가 재흡수되거나 한 건 아닌지 병원에서 확인해보자고 했을 정도였다. 거의 정말로 갈 뻔했다.

나는 거의 한 달 빠른 36주차에 출산했는데도 아들은 3.2킬로그램이 넘었다. 간호사들은 40주를 채우고 낳았다면 무려 4.5킬로그램짜리 우량아였을 거라며, 내가 운이 좋았다고 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는가?

필자는 자신의 버자이너를 생각하며 한 달 일찍 태어나준 아들에게 감사한다
필자는 자신의 버자이너를 생각하며 한 달 일찍 태어나준 아들에게 감사한다

마른 몸과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사회에서, 여성들은 신체에 대한 끊임없는 언급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임신은 특히 청하지도 않은 언급이 쏟아지는 기간이다. 신문 헤드라인에서도(솔직히 케이트 미들턴과 메간 마클이 어떻게 견디는지 모르겠다), 현실에서도 그렇다. 임신한 몸에 대해서, 산후의 몸에 대해서 마구 이야기한다.

이것이 체중 오명이다. 정말로 흔하다.

2019년 연구에 의하면 체중 오명은 임신 중에 “더욱 흔해지고”, 여성들에게 상당히 무거운 심리적 짐이 된다. 연구자들은 “큰 괴로움을 주며, 여러 부정적인 건강 및 심리적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우울증도 그중 하나다. 그리고 말을 많이 들을수록 결과가 더 나빠진다.

“이것은 임신중의 체중 증가에 대한 강력한 부정적 사회적 의미, 출산 후 ‘임신 체중 줄이기’라는 불가능할 때가 많은 사회적 기준을 보여준다.”고 이들은 결론내렸다.

즉 그러한 해롭지 않을 것 같은 언급들이 사실은 굉장히 해롭다는 것이다!

나에게 날씬하다고 하는 것이 좋은 뜻으로 한 말이란 건 이해한다. 아무도 악의를 품거나 나를 해치려 하는 건 아니고 정반대의 의도다. 내가 ‘작다’는 말에는 보통 “그리고 너무 귀엽다!”, “보기 좋다!”는 말이 뒤따른다. 소셜 미디어에 가끔 배 사진을 올리면 친구들도 그런 말을 한다. 내 아버지도 그런 말을 한다. 목소리에 약간의 자랑스러움이 묻어난다(음, 대체 왜??). 그리고 큰 아이 유치원에 갈 때마다 듣는다.

하지만 임신한 내 몸에 대해 ‘칭찬’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이 아이는 내 두 번째 아이다(그렇길 바란다. 모든 징후가 그렇다고 말한다). 하지만 임신은 네 번째다. 첫 번째 임신과 세 번째 임신은 유산되었다. 두 번 모두 육체적, 심리적으로 엄청난 트라우마가 되었다.

그후 나는 범불안장애 진단을 받았다. 약도 먹고 정신과에도 간다. 산후우울증 위험도 높을 것으로 간주된다. 유산 전력 때문이다.

내 아들을 가졌던 두 번째 임신 기간 내내 이 아기를 잃고 말 거라고 확신했다. 툭하면 피를 확인하려고 방에서 빠져나왔고, 화장실을 쓰고 나서 닦을 때마다 불길한 징조를 보게 될 거라고 믿었다. 8개월 동안 나는 매일매일 공포 속에서 살았다.

내가 작아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두려움에 빠졌다.

두 번째 유산 후 다시 임신한 지금, 나는 예전과 같은 공포를 많이 느낀다(다행히 나의 새로운 친구, 항우울제 졸로프트 덕택에 조금은 무뎌졌다). 하지만 이 아기를 잃을 수 있다는 일반적 걱정 말고도 보다 구체적인 우려가 있다. 앞서 언급했던 전치 태반 때문에, 나는 출혈 및 조산 위험이 높다.

내가 “임신한 걸로 안 보인다”고 말하면 그런 공포들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들을 때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어떻게 알겠는가? 임신한 여성이 어떤 일을 겪어왔는지, 또 겪고 있는지 누가 알 수 있는가? 그리고 별다른 일을 겪지 않은 여성이라 할지라도 외모에 대한 ‘사실은 무해하지만은 않은 말’로 완전히 쓰레기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모든 호박은 모양과 크기가 다 다르다
모든 호박은 모양과 크기가 다 다르다

그러니 앞으로 임신한 여성의 몸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면(‘크다’, ‘작다’, 높다, 낮다 등) 칭찬이라고 생각된다 해도 그냥 몸 상태는 괜찮느냐 정도를 물어라. 아니면 자리를 양보해주라(아마도 피곤할 것이다). 간식을 권하라(분명히 배고플 것이다).

아니면 외모에 대한 말은 아예 하지 말라. 길을 걸어가는 임신하지 않은 낯선 사람에게 하듯이 말이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한번 말하는데, 임신한 사람의 몸에 대해 언급하지 마라!

이번 주에 산부인과에 갔다가 아기의 강한 심장박동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람들이 계속 나보고 배가 작다고 해서 불안하다고 했더니, 친절한 내 담당의는 배 크기를 측정해 주었다.

“24주면 딱 이 정도 크기입니다.” 그는 손으로 내 자궁의 윤곽과 아기의 위치를 가늠해 보며 말했다.

“오히려 아기가 좀 큰 편이네요.”

형처럼. 신이시여 도와주소서.

* HuffPost CA의 Stop ‘Complimenting’ A Pregnant Person’s Body Size를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