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렇게 급박한 순간이 또 있을까.
21일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가 제주도 트래킹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생각한 박나래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고구마, 달걀, 바나나, 크래미 등을 먹어 치운 박나래에게 신호가 들이닥쳤기 때문.
박나래는 ”고구마랑 계란이 (안에서)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났다. 빅뱅이 터졌다”라며 ”그것들이 나오려고 굉장히 노력을 한다”라고 진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변은 허허벌판으로 온통 논밭뿐. 문명인이 아무 데서나 볼일을 봐선 안 된다는 신념으로 박나래는 미친듯이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을 찾아 나섰다.
천만다행으로, 커피숍을 발견해 냅다 달려갔으나 이럴 수가. 커피숍은 문을 닫았고, 마침내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박나래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박나래는 ”사람 마음이 급하니까,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덤불 속이나 담벼락 밑을 보게 되더라”면서도 문명인답게 다리를 꼬아가며 필사적인 인내를 발휘했다.
그렇게 한참을 헤맨 끝에 박나래의 눈앞에 또 다른 커피숍이 나타났고, 박나래는 떨리는 손으로 QR코드를 찍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뒤 화장실로 급히 달려가 마침내 볼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