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9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는 봉준호 감독이 쏘아올린 기적을 보았다. 물론 그때만해도 ‘코로나19’라는 것이 이렇게 온 세상을 지배할 줄 몰랐었다. 국내 최초 확진자가 1월 20일이었고, 2월 17일까지도 확진자 수는 30명에 불과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배우 윤여정이 2021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해도 혹시나 시상식이 열리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는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이며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번주 일요일인 25일에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다.
다만 예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참석자 모두 무려 세 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거다. 윤여정을 비롯해 영화 ‘미나리’의 주인공 한예리와 시상자로 참석할 봉준호 감독도 마찬가지다.
해외 매체 버라이어티가 4월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는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참가자들은 카메라가 돌아가는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즉, 화면으로 지켜보는 전 세계 시청자들은 그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다만 광고가 나가는 도중에는 필히 착용해야 한다. 철저한 아카데미라면 광고 나갈 때 쓰라는 요청, 광고가 긑나면 다시 써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을까?
또한 이날 시상식장 수용 인원은 170명으로 제한된다. 후보자들은 교대로 시상식장에 머무를 예정이며, 시상식 측은 개인별로 교대 일정을 정해 알려줄 계획이다. 그러니 같은 식장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체온 체크 또한 필수다. 게다가 참석자들은 행사에 앞서 며칠에 걸쳐 최소 3번의 코로나 19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은 기자와 전문가가 선정한예상자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며 오스카 수상의 기대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