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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성추행 혐의 받는 한국 외교관의 신상이 현지 방송서 공개됐다

이 외교관은 현재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근무 중이다.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가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을 심층 보도했다.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가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을 심층 보도했다. ⓒNewshub Nation

한국 외교관이 뉴질랜드서 대사관에 근무하던 남자 직원을 세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수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식을 심층 보도한 현지 방송국은 해당 외교관의 신상을 공개하며 한국 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

뉴스허브 ‘네이션’은 2017년 뉴질랜드 대사관 남자 직원 A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올 2월 현지 당국이 체포영장까지 발부한 한국 외교관 김모씨가 수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최근 알렸다. 김씨는 성추행 당시 뉴질랜드 부대사였으며, 현재 아시아 한 국가의 총영사로 재직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A씨에게 컴퓨터를 고쳐 달라고 지시하고는 그의 뒤에서 엉덩이를 만졌다. 이후 두 번째 성추행에서는 A씨에게 사타구니 부근과 벨트 주위를 움켜 잡았다.

두 건의 성추행 모두 윗선에 보고됐으나 A씨는 계속 김씨의 사무실에서 일해야 했다. 그러는 사이 세 번째 성추행이 발생했다. 김씨가 A씨의 가슴과 민감한 부위를 만진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최대 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김씨는 이후 A씨가 경찰에 가기 전에 뉴질랜드를 떠났다. 현지 경찰은 지난해 수사를 시작했지만 김씨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매체는 한국은 주요한 무역 파트너이고, 뉴질랜드는 한국전쟁에도 참여한 적 있는 동맹국이라고 짚으면서 이런 역사에도 한국이 김씨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뉴질랜드 외무부는 지난해 9월 한국 정부에 김씨 수사 협력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뉴스허브가 입수한 김씨 사건 관련 한국 대사관 내부 문서에 따르면 김씨는 ”성희롱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사타구니를 움켜쥔 것이 아니고 배를 두 번 두드린 걸로 기억한다”, ”양손으로 가슴을 가볍게 두드린 것 뿐” 이라는 등의 진술을 했다.

당시 김씨는 1개월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에 매체는 이상진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에게 인터뷰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이 대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거론하며 ”김씨가 수사를 받기 위해 뉴질랜드로 돌아올 지 여부는 김씨 자신이 결정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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