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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왔다고 임신설? 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여성의 몸에 대한 편향된 미디어 시각에 날린 일침은 정말 통쾌하다

“2021년에도 여전히, 여성 체형에 대해 추측하고 논평하는 건 아무렇지 않은 일이냐”

  • 이인혜
  • 입력 2021.02.08 14:30
  • 수정 2021.02.08 19:02
나탈리 포트만 
나탈리 포트만  ⓒSteve Granitz via Getty Images

 

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일각에서 불거진 임신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탈리 포트만은 지난 5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관련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면서 “나는 임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매체가 그의 최근 사진을 올리면서 “아이를 가진 것처럼 배가 나왔다”고 보도한 것에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어 “2021년에도 여전히, 여성 체형에 대해 추측하고 논평하는 건 아무렇지 않은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임신설을 보도한 매체를 태그하며 “좀 더 잘해봐(do better)”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나탈리 포트만이 5일 인스타그램스토리로 남긴 글
나탈리 포트만이 5일 인스타그램스토리로 남긴 글 ⓒ게티이미지, 나탈리포트만 SNS

 

여성 연예인을 향한 외모품평은 고질적인 문제다. 나탈리 포트만에 앞서 제니퍼 애니스톤도 ‘매체에서 자신이 임신했는지 아닌지 떠들어 대는 데 신물이 난다’며 “매체가 나를 묘사하는 방식은 사회가 얼마나 뒤틀린 미의 기준에 맞춰 여성을 바라보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에이미 슈머도 ‘통통하다’는 지적에 “나는 미국 사이즈로 6이고 바꿀 계획이 없다. 이게 내 몸이니 싫으면 꺼져라”고 받아쳤다. 국내 연예인 경리와 한혜진도 외모 관련 지적에 각각 “전 이 얼굴로 충분히 행복하다”, “대중은 남자 배우들보다 여자 배우들의 외모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외모품평이 여성 연예인에 한정해 일어나는 일일까. 여성들은 이미 일상에서 숨쉬듯 외모품평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외모품평’을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2019)에 따르면 여성 노동자(64.6%)가 남성(44.5%)보다 외모품평을 겪은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여성 네티즌은 “(불법촬영 걱정에) 네 몸매가 좋은 편도 아닌데 뭘 그리 걱정하냐”, “예쁜 애가 입으면 진짜일 거 같은데 네가 입으니까 짝퉁 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난 살면서 내 몸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의견도 물어본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다들 자유롭게 내 몸에 대해 의견을 말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누군가 내 몸무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지 않으며, 신경 쓰지도 않는다. 우리 몸의 목적은 시각적으로 소비되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 작가 첼시 데수자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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