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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고 춤추기" 축구 선수를 꿈꾸던 10살 소년은 암으로 다리를 잘라야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멋진 댄서로 성장했다 (영상)

10살 때 골수 조직 검사 결과 무사는 왼쪽 다리에 골암의 일종인 골육종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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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Doctor Moyo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무사 모타(26)는 낙후된 지역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집 바로 건너편 낡은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지역 어린이 축구 팀에서 뛰었다. 하지만 10살 때 그의 세상은 변했다.

CNN에 따르면 어느 날 무사는 경기 중 왼쪽 무릎을 다쳤다. 그는 ”누군가 다리를 찼고 넘어졌다. 그때부터 왼쪽 무릎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후 여러 병원을 갔지만 의사들은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 뼈가 부러진 것도 근육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골수 조직 검사 결과 왼쪽 다리에 골암의 일종인 골육종이 발견됐다. 예상외의 소식에 무사는 크게 당황했다. 

 

 

의사는 무사에게 화학요법을 제안했지만 효과가 없자 다리를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무사는 ”부모님은 처음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제 막 10살인 소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다리가 점점 더 아팠다. 끝내 다리를 자르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했다”고 회상했다.

축구를 좋아하던 어린아이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무사는 다리를 잃은 날 이후로 더욱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기로 다짐했다. 다리를 자른 후 암도 완쾌했다. 

 
 
 

무사는 음악에 빠졌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듣다가 춤을 추게 됐다. 그는 이웃집 파티에 참석했다가 춤을 추는 친구를 보고 용기를 내 춤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한쪽 다리가 없어도 동작을 변형하고 응용해 춤을 출 수 있었다.

무사는 ”처음 춤을 춰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밤새도록 췄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다리 대신 목발을 짚고 자신만의 춤을 춘다. 

이후 그는 스트리트 댄스 팀에 가입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댄스 팀은 다른 팀들과 광장에서 춤을 추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던야뉴스에 따르면 무사는 ”다리가 없어도 춤을 배우고 추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물론 두 다리가 있으면 2초 만에 배울 안무를 나는 한 10초 걸린다. 그게 유일한 차이점이다”라고 말했다. 

거리에서 주로 힙합을 추던 무사는 점점 유명세를 얻었다. 그리고 2018년 현대무용에도 도전했다. 유명 안무가 그레고리 마코마의 ‘부야니 무용 극장’에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 

″그레고리는 장애를 갖고 어떻게 춤을 추는 게 좋을지 많은 도전을 하게 도와준다. 할 수 있는 움직임을 찾고 방법을 찾아내는 게 주요 과제다.” 무사의 말이다.  

 

무사는 다른 장애인들이 좀 더 다양한 사회 분야에 진출하기를 바란다. 무사는 더 많은 장애인이 공개적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수록 사회에 다양성의 길을 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예술 분야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 교육,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길 바란다.”

″장애를 통해 내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오히려 행복해졌다. 다른 이들에게도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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