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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은 도보다리 회담 이후 한차례 더 독대했다

"10분 이상 15분가량 꽤 길게 이어졌다."

ⓒKOREA SUMMIT PRESS POOL via Getty Images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도보다리 회담을 가진 뒤 10~15분간 2차 독대를 가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정상이 거기(도보다리)에서 말씀을 나눈 뒤 평화의 집으로 와서 다시 접견장에 들어가서 배석 없이 얘기를 좀 더 나눴다”며 ”거기서도 10분 이상 15분가량 꽤 길게 이어졌다. 두 정상이 서로 대화하는 길은 완전히 터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도보다리 산책에 대해 ”합의문도 중요하지만 양 정상 간에 허심탄회하게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점에서 배석 없이 두 분만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그런 일”이라고 밝혔다.

‘두 차례 독대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느냐’는 질문엔 ”대략 이런 얘기를 하실 거다, 그런 준비를 저희가 했었다”며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과 관련된 얘기들, 판문점 선언을 앞으로 이행하기 위해서 양 정상 간에 챙겨나가야 할 얘기들을 나누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번 회담을 직접 본 소감에 대해 ”상상력이나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제 경험이나 상상력을 뛰어넘는 것의 연속이 아닌가,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남북의 정상이 저렇게 진지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종일 대화를 할 수 있구나”라며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는 그런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두 정상이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가 돌아온 장면과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포옹한 장면을 꼽았다. 그는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에 갔다가 되돌아온 장면이 완전 돌발 장면이냐?)그렇다. 상상력이나 기대를 뛰어넘는 모습이었다”라며 ”(서명 뒤) 1차 정상회담, 2차 정상회담 때는 양 정상께서 손을 맞잡고 드는 정도로 환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두 정상이 포옹을 했다. 그걸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주 진짜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평양표준시를 서울표준시로 변경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돌발적이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계를 보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제안하고 합의하는 그런 것들은 저희로서는 도저히 상상치 못했던 내용이다. 즉흥적으로 나온 제안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에 대해선 ”북한이 (기존에 갖고 있던 핵무기를 포함해) 완전히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표현이라고 평가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종전 선언이 앞으로 되고 불가침 이런 것들이 갖춰진다면 내가 핵무기를 더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판문점 선언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 등에 있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는 남북한 간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또 북미정상회담을 통해서 또는 국제사회와 함께 풀어나가야 되는 그런 여러 가지 부분이 서로 연결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북미정상회담의 길잡이, 디딤돌이라고 표현을 썼는데,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잘 된 성과라고 트럼프 대통령도 평가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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