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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기적" 20년간 16번의 유산을 경험한 여성이 네쌍둥이를 임신하면서 '쌍둥이 소실 증후군'을 겪었다 (사진)

‘쌍둥이 소실 증후군’은 임신 초기에 쌍둥이 중 하나가 모체 속에서 사라지는 현상이다.

쌍둥이를 낳은 엠마와 그의 남편 조
쌍둥이를 낳은 엠마와 그의 남편 조 ⓒCourtesy of Emma White

영국의 엠마 화이트(38)는 20년간 16번의 유산을 경험했다. 그런 그가 네쌍둥이를 임신한 후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엠마는 여러 번의 유산을 경험한 후 다시는 임신 시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를 잃을 때마다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0년 딱 한 아이를 낳는 데 성공했고 ”이 아이 하나면 됐다”고 생각했다. 

엠마는 바람과 달리 새 남편을 만나게 됐다. 엠마의 새 파트너 조는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했다. 엠마는 ”처음에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했지만, 점점 그와 사랑에 빠졌고 아이를 낳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엠마는 조와 함께 임신을 시도했고 세 번의 임신을 했지만 유산을 또 겪었다. 2020년 말, 엠마는 유산으로 아이를 잃은 지 한 달 만에, 또 예상치 못하게 임신했다. 이번에는 놀랍게도 네 명의 쌍둥이를 자연 임신했다.

 

쌍둥이를 임신한 엠마 화이트
쌍둥이를 임신한 엠마 화이트 ⓒCourtesy of Emma White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엠마는 ”너무 놀랐다. 믿기지 않았지만 초음파 검사 결과에는 분명 네 명의 아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를 임신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임신 9주째, 엠마는 피를 많이 흘리기 시작했고 또다시 유산을 할 위기에 놓였다. 의사는 그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결국 임신 6주 차에 의사는 그에게 유산이라는 마음 아픈 소식을 전했다. 

엠마는 ”정말 이제 내게 임신은 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그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자 많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엠마는 ”한 여성이 내 사연을 듣고 대리모가 되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엠마는 거의 그 여성에게 대리모를 부탁하려고 했다. 

 

쌍둥이 딸을 들고 있는 엠마의 남편 조
쌍둥이 딸을 들고 있는 엠마의 남편 조 ⓒCourtesy of Emma White

 

그런데 놀라운 반전이 있었다. 엠마는 또 아이를 잃었다는 생각에 울면서 지내다가 이상한 꿈을 꾸게됐다. 그의 꿈에 4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갑자기 등장한 것이다. 

웨일스온라인에 따르면 꿈에서 할아버지는 그에게 ”엠마, 아직 아이가 살아있어. 넌 아직 임신 중이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엠마의 꿈에 어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등장한 건 드문 일이었다. 꿈에서 깬 엠마는 너무 이상한 기분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엠마는 ”병원에서는 내가 이상한 여자로 보였을 거다. 유산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울면서 다시 검사를 해달라고 하니까 말이다”라고 말했다. 

거기서 그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네쌍둥이 유산 소식 한 달 만에 그는 의사로부터 ”두 아이는 유산됐지만 다른 두 명의 아이는 아직 배 속에 살아있다”는 말을 들었다.

엠마는 ‘쌍둥이 소실 증후군’을 겪은 것이다. 이는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에게서 발생하는 일로 임신 초기에 쌍둥이 중 하나가 모체 속에서 사라지는 현상이다. 임신 10∼15주 사이에 두 아기 중 하나의 심장이 멈추고 태반이 쪼그라들어 자연 소멸되는 경우가 있다.

엠마는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었는데, 각 쌍둥이 중 한 명씩이 이 증상에 의해 소실됐다. 결과적으로 두 명의 아이만 살아남은 것이다. 이런 증상이 발생되며 병원 진단에서 네쌍둥이 모두 유산이라고 잘못 나온 것이었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당시 엠마는 임신 12주 차였다. 엠마의 남편 조도 이 사실에 크게 놀랐지만 기뻐했다. 엠마는 ”쌍둥이의 엄마가 된다는 사실은 내게는 축복이다. 모든 사람이 이런 삶을 바라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엠마 화이트의 쌍둥이 딸
엠마 화이트의 쌍둥이 딸 ⓒCourtesy of Emma White

 

엠마는 2021년 10월 2일 두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그는 두 딸 오로라-아젤리아와 오펠리아-릴리를 낳았다.

“3개월 된 지금도 여전히 기적 같다.” 엠마의 말이다. 그는 유산 후 힘들 때 많은 사람이 응원해 주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들이 유산을 숨겨야 할 일로 여기거나 ‘잘못’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여성이 아픔을 겪는 걸 알고 있다. 매번 임신을 할 때마다 두려운 마음을 알고 있다. 내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길 바란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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