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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8일 11시 26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12월 18일 11시 35분 KST

"내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배우 민지영이 배 속에 죽은 아기 품고 끝내 수술 거부했던 이유

두 차례 겪은 유산을 눈물로 고백했다.

EBS
민지영

 

배우 민지영이 결혼 후 두 차례 겪은 유산 경험을 떠올리다 눈물을 보였다.

민지영은 17일 방송한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서 “비혼주의로 살려다 운 좋게도 마흔 살에 결혼했고 허니문베이비가 찾아왔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임신 사실에 너무 기뻤던 나머지 “매일같이 배 속에 있는 아기에게 말을 걸며 부모 될 준비를 했다”면서 그랬기에 유산소식을 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임신 3달 만에 유산을 겪은 민지영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어느 날 병원에서 아이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수술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죽은 아이를 품고 수술을 거부했어요. 왜냐면 자고 일어나면 이 아이가 다시 살 것 같고 심장이 건강하게 뛸 것 같고 내가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이 아이가 살아날 것 같은데 이렇게 이 아이를 쉽게 포기해도 되나 싶어서 (수술을) 거부하고 계속 품고 있었어요.”

 

그렇게 죽은 아기를 뱃속에 2주간 품고 있자 온몸에 염증이 퍼졌다고 민지영은 말했다. 그는 “결국 친정엄마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가 수술을 받았다”며 ”악몽을 꾼 것 같았다”며 괴로워했다.

두 번째 유산 경험도 들려줬다. 민지영은 “아픔에서 벗어나기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일 년 반이 지나고 다시 임신하게 됐다”며 “그런데 한 번 아픔을 경험해보니 크게 기뻐하지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정기가 될 때까지 비밀로 하기로 (신랑과) 약속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또 아이가 떠나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BS
민지영

 

함께 출연한 심리상담가는 민지영의 고백에 “유산은 (출산한) 아이를 잃은 것과 같은 충격”이라면서 “유산한 젊은 부부가 가장 상처받는 말은 ‘애는 또 낳으면 돼‘라는 말”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기 잃은 분들은 ‘애가 살아있으면 올해 몇 살인데’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정말 좋은 위로는 떠난 아이의 나이를 함께 세주는 것”이라면서 민지영을 달랬다. “섣부른 말보다는 공감과 경청이 가장 중요하다”는 상담가의 위로가 이어지자 민지영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방송 후 인스타그램으로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을 하며 매번 느끼는 것은 역시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