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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화장실, 몰래 봐야 하는 곳" 발언 나온 '구해줘 홈즈'에 권고를 내렸다

'구해줘! 홈즈'를 비롯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도 권고를 받았다

문제가 된 발언이 나온 장면
문제가 된 발언이 나온 장면 ⓒMBC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방송에서 출연자가 ‘화장실’에 대해 ”몰래 봐야 하는 곳”이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고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날로 커가는 상황에서, 방송이 이를 웃음 소재로 활용하는 것은 성범죄에 대한 인식 결여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 당시 출연자의 발언과 함께 ‘※장 코디의 아주 개인적인 의견입니다※’이라는 자막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출연자의 잘못된 발언을 자막으로 슬쩍 넘어가려고 했다는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날 의견 진술자로 나온 박현석 MBC 예능기획제작부장은 ”포장하면 괜찮을 거라는 얄팍한 생각을 했다. 오히려 시청자들이 그 부분을 불편해했다. 제작진이 화를 더 키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예능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이런 부분에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성 평등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다. 노력하지만, 재미를 추구하다 보니 놓치는 부분이 많다”고 반성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또 ”성범죄를 정당화할 우려가 있었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주의’ 의견을 가져왔으나, 의견진술자가 예능에서 벌어지는 성희롱 문제 제기에 상당히 진솔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였다”며 ‘권고’ 수준으로 제재 수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권고’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가벼운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서, 해당 방송사에 대한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 수준이다.

이날 ‘구해줘! 홈즈‘를 비롯해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TV조선 ‘신통방통’ 등이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출연자가 개를 안거나 무릎 위에 앉힌 채 운전하는 등 관련 법령에 어긋난 내용을 방송한 것이, ‘신통방통’은 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단정적으로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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