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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정당과는 무관하게 미국인 대다수는 외출금지령을 지지한다 (여론조사)

최근 미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봉쇄 해제 촉구' 시위는 전체 여론을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허완
  • 입력 2020.04.21 14:41
지난주부터 미국 곳곳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외출금지령과 영업 중단 명령 등의 봉쇄조치를 해제하라고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극우 인사들은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조치가 경제를 망가뜨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가로막으려는 기획이라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 해리스버그,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4월20일.
지난주부터 미국 곳곳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외출금지령과 영업 중단 명령 등의 봉쇄조치를 해제하라고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극우 인사들은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조치가 경제를 망가뜨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가로막으려는 기획이라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 해리스버그,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4월20일.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지난주 미국에서는 외출금지령(stay-at-home) 해제를 촉구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추긴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온 이 시위들은 언론에 크게 보도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들의 불만은 이같은 조치를 지지하는 대다수 여론을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4월 중순에 실시된 허프포스트/유고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압도적 다수의 미국인들은 외출금지령을 지지했으며, 외출을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대다수 응답자들은 제한 조치가 없더라도 계속해서 자택에 머물 것이라고 답했고, 주 정부들이 경제 활동 재개를 너무 서두르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여론이 그 반대 의견보다 훨씬 더 많았다.

지난달 실시된 네 차례 조사에서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86%에서 89% 사이로 나타났으며, 주 정부의 외출금지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77%~81%로 조사됐다.

식료품 구입에 나선 한 시민이 보호복과 고글 등을 착용한 모습. 뉴욕, 미국. 2020년 4월20일.
식료품 구입에 나선 한 시민이 보호복과 고글 등을 착용한 모습. 뉴욕, 미국. 2020년 4월20일. ⓒJOHANNES EISELE via Getty Images

 

지난주 금요일부터 일요일(4월17일~19일)에 실시된 최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6%는 최대한 자택에 머무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65%는 거주 지역의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계속해서 집에 머물겠다고 했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코로나19와 관련해 너무 많은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15%에 불과했고, 53%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23%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응답자의 78%는 필수적인 용무가 아니면 집에 머무르라는 지침을 내린 주 정부들의 결정이 올바른 것이라고 답한 반면, 잘못된 결정이라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또 주 정부들이 이와 같은 이동 제한 조치를 너무 일찍 해제할까봐 우려스럽다는 응답은 60%로 그 반대 의견(24%)보다 훨씬 많았다.

뉴욕증권거래소 앞 거리가 텅 비어있다. 2020년 4월20일.
뉴욕증권거래소 앞 거리가 텅 비어있다. 2020년 4월20일. ⓒSpencer Platt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지지한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정확히 46%로 나뉘어진 것이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47%는 지지를, 43%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허프포스트/유고브의 이번 조사는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여러 여론조사들 중 하나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조사들은 트럼프 정부 임기 동안 정치적 성향에 따라 특정 사안에 대한 여론이 극단적으로 엇갈렸던 것과는 달리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비교적 여론이 일치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전반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이동 제한과 영업 중단 조치들을 완화해 경제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여론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스퀘어. 뉴욕, 미국. 2020년 4월20일.
타임스스퀘어. 뉴욕, 미국. 2020년 4월20일. ⓒDavid Dee Delgado via Getty Images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최근 들어서 급격히 증가했으며, 사태가 전개됨에 따라 지지 정당과 관계없이 우려가 커졌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에 비해 코로나19를 더 우려하고 있고 정부의 대응에 훨씬 더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지지 정당과는 무관하게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87%와 공화당 지지자의 77%는 외출금지령이 여전히 올바른 결정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91%와 공화당 지지자의 85%는 개인적으로 최대한 집에 머무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 정부가 제한 조치를 너무 늦게 해제할 것을 우려하는 이들의 비율은 공화당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높았지만, 그게 공화당 지지자 다수의 의견은 아니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너무 빨리 경제 활동을 재개할까봐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

 

* 허프포스트US의 The American Public Isn’t Ready To Reopen Americ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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