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루시드 폴이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현재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짓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2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는 루시드 폴은 재학 중 발표한 논문으로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 화학회 최우수 논문 발표상을 받고, 미국 특허까지 획득했음에도 현재 공학 분야와 거리가 먼 농사를 짓고 있는 이유에 대해 ”사실 실험하고, 혼자 고민해서, 이것저것 내 손으로 해보는 것들을 좋아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만큼) 열심히 했고, 충분히 열심히 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게 안 남았던 것 같다”라고 말한 루시드 폴은 ‘원래 꿈이 과학 분야가 아니었나’라는 질문에도 ”고등학교 다닐 때는 그냥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대학은 그냥 가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선생님이 가라는 대로 갔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유재석은 한숨을 내쉬면서 ”아무리 얘기를 들어봐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라며 왜 세계적인 인재가 공학 분야에 매진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2015년 레전드 홈쇼핑 방송
귤이 6이고 음악이 4
이날 루시드 폴은 ‘귤 농사가 잘되느냐‘는 질문에 ”올해는 많이 열리는 해가 아닌데 그래도 좀 많이 열린 편”이라며 ‘음악 작업과 귤 농사의 비중’에 대해 ”귤이 6이고, 음악이 4″라고 답해 듣는 이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7집 앨범과 루시드 폴이 직접 재배한 귤을 새벽 2시에 동시 판매해 큰 화제가 되었던 2015년 레전드 홈쇼핑 방송에 대해 ”제주도에 가고 나서 만든 첫 음반이었는데, 음악도 제가 만든 것이고 귤도 저의 결실이니까 같이 (팬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하니까 (소속사 사장인) 희열이 형이 갑자기 홈쇼핑을 하자고 하더라”며 ”음반은 됐으니까 귤만 사고 싶다는 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왔었다”라고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어 웃음을 자아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