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운동에는 특이점이 있다.
현재 이 지역구에는 김병관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출사표를 낸 상태다. 지난 19일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김병관 민주당 후보의 선거 운동에는 안철수 후보가 빠지지 않는다.
김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과거 당적을 수차례 바꾼 사실을 지적하며 진정성 없는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2014) → 국민의당(2016) → 바른미래당(2018) 등을 거쳐 지난 4월 합당을 통해 국민의힘 소속이 됐다.
김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도 안철수 후보가 수도 없이 당적과 지역구를 바꿔온 사실을 꼬집는 내용이 한 면을 가득채우고 있다. 이 페이지의 제목은 ”철지나면 떠나는 철새처럼”이다. 철새 이미지까지 더한 디테일이 눈에 띈다.
김 후보는 유권자와 대면하는 선거 유세 때도 안철수의 ‘철새 정치’를 전면적으로 비판한다. 김 후보는 선거 유세 차량에 안철수 후보의 컬러풀한 당적을 내걸었다. 흡사 무지개떡을 연상하게 하는 이 장면은 온라인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지난 23일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김병관 X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 제목으로 안철수로 도배한 김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이 올라왔다.
한편, 여론조사상으로는 안철수 후보가 김병관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JTBC 의뢰로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22일과 23일 경기 성남 분당갑 주민 500명을 조사한 결과, 안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응답은 58.0%였다. 김병관 후보는 28.4%로 나왔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6%였다. 이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