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것을 두고 ‘바보 짓을 하고 있다’며 강한 반응을 내놨다.
트럼프는 앞서 26일,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의 정치평론가 브릿 흄이 올린 트윗 하나를 리트윗(공유)했다. 흄은 바이든이 검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진과 함께 ”오늘자 바이든. 이 사진을 보면 왜 트럼프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싶어하는지 좀 설명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모습이 범죄자를 연상시킨다며 착용에 거부감을 갖는 마스크 착용 반대론자들의 의견을 연상하게 하며 비꼰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추가 확진자가 매일 1만명 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공개 석상에서의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을 보여왔다. 마스크 생산 시설 등을 방문할 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지적을 받으면 ”안 보이는 데서 썼다”고 주장하며 둘러대는 모습도 보였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포드사의 미시건 공장 방문 일정에서는 실제로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만 마스크를 썼다.
바이든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계 유수 의사들이 모두 사람 많은 곳, 2미터 내에서 사람을 만나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하고 있다”며 ”그런 식으로 (고집을 부리며) 말하는 것이 정말 바보 같다(an absolute fool)”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마초적인 데 함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트럼프가 남성적이고 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마스크를 거부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말한 것이다. 바이든은 ”대통령이란 선도하는 사람이지, 어리석게 잘못된 남성성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오는 11월 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