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입양부모의 가해로 숨진 정인이를 추모하겠다며 아이의 얼굴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그대로 내보냈다가 뭇매를 맞자 해당 콘텐츠를 삭제했다. 이 사진을 만든 인물은 ”일베와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등은 24일 YTN이 방송에서 고인을 모독하는 이미지가 쓰였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날 경찰 수사 등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YTN은 14일 ‘정인이 사건’ 양부모에 대한 1심 결심공판이 열리는 서울남부지법 앞을 촬영해 보도했다. 현장에는 양부모 규탄시위가 열렸고, 정인이를 추모하는 여러 장의 그림 및 사진도 내걸렸다.
그런데 이 중 한 사진이 논란을 일으켰다. 정인이의 사진 한 귀퉁이에 故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넣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가 고인 조롱을 목적으로 영화 포스터, 학교 엠블럼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故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합성해 온 터라 YTN과 해당 사진을 만든 제작자도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YTN 측은 오해를 막겠다며 21일 해당기사와 영상을 삭제했다.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방송사는 해당 사진의 취지를 정확히 확인하려 제작자 A씨에게 문의했다. A씨는 ”故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해 하늘에서라도 정인이를 돌봐달라는 의도에서 넣은 것”이라며 자신의 그림은 일베의 의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YTN에 답했다.
이를 두고 YTN 측은 ”본의 아니게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경찰 수사 등을 통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