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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속옷은 흰색, 머리는 검은색만 허용" 일본 도쿄에서 4월부터 이런 황당한 교칙을 폐지한다 (공식)

다가오는 4월부터 5가지 교칙이 사라진다.

일본 학생 (자료사진)
일본 학생 (자료사진) ⓒStanislav Kogiku/SOPA Images/LightRocket/Getty Images

그동안 일본 도쿄에서 학생으로 살려면 학교가 지정한 특정 외모를 따라야 했다.

도쿄의 도립 고등학교는 철저한 드레스코드를 실시했다. 심지어 학생들이 입을 수 있는 속옷 색을 학교에서 따로 지정하기도 했다. 모든 학생은 검은색 머리만 허용됐다. 자연적으로 머리가 갈색인 학생조차 교칙에 의해 검은색으로 머리를 매번 염색해야 했다. 또 투블록 등의 헤어스타일은 엄격하게 제한됐다.

도쿄도 교육위는 새학기가 시작하는 4월 1일부터 도쿄 도립 학교에서는 이런 교칙을 폐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쿄 내 약 200여 개의 학교가 이를 따르게 된다. 일본 내에서도 이런 교칙은 낡은 관습으로 여겨지고 비판받아 왔다. 도쿄 시는 이러한 사항을 공식 발표했다. 다가오는 4월부터 5가지 교칙이 사라진다.

폐지되는 교칙으로는 검은색으로 두발 제한, 투블럭 금지, 학생의 속옷을 학교가 지정하는 행동, 근신을 교내 대신 자택에서 시행하도록 지시하는 것, ‘고교생 다운’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 등이다.  

일본 고등학생들
일본 고등학생들 ⓒWolfgang Kaehler via Getty Images

이런 교칙은 지난 2017년 오사카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성이 두발 지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선천적으로 갈색 머리인 이 여학생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학생은 ”학생 지도를 명분으로 괴롭힘당했다”며 학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2월 오사카 법원은 약 33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일본 학생 (자료사진)
일본 학생 (자료사진) ⓒYASUYOSHI CHIBA via Getty Images

도쿄뿐만 아니라 나가사키에 있는 공립학교 238곳 중 60%가 학생들에게 ‘하얀 속옷’을 입으라는 규정을 둔 것이 밝혀져 뭇매를 맞기도 했다. 후쿠오카에 있는 학교 69곳 중 57곳은 속옷 색깔에 관한 교칙이 있었다. 한 학생은 체육복으로 갈아입을 때 교사들이 하얀 속옷을 입었는지를 확인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러한 문제적 교칙을 논하기 위한 정례회에서 야나기 세이코 의원이 ”속옷의 색이 흰색이어야 한다는 교칙은 합리적이지 않고 그 필요성을 설명할 수도 없다”고 비판하자, 도조 히로코 교육장은 ”흰색 속옷이 아니면 밖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황당한 주장을 한 바 있다. 이 답변은 거세게 비판받았다. 논란이 가중되자 도쿄도가 먼저 폐지 결정에 나선 것이다. 

일본의 교실 (자료사진)
일본의 교실 (자료사진) ⓒferrantraite via Getty Images

도쿄 외에도 일본 전역에서는 이런 황당한 교칙을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가고시마시의 한 중고등학교에서는 ‘포니테일 스타일 금지’라는 교칙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373뉴스에 따르면 이 학교의 선생님은 그런 교칙이 생긴 이유를 ”남자는 (여성의) 목덜미를 보면 흥분하기 때문”이라고 어이없는 답을 내놓았다. 또 이 학교는 남학생의 장발도 금지하고 있다. 이는 남녀, 성소수자 모두를 차별하는 교칙이라고 비판받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교칙은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으며 도쿄 외에도 ‘변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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