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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 비장애인 능가하는 세계 신기록 달성 앞둔 '의족 마라토너'가 전한 말

"가끔 너무 커 보이는 목표가 두렵다면 작게 쪼개면 된다."

재키 헌트-브뢰즈마.
재키 헌트-브뢰즈마. ⓒ재키 헌트-브뢰즈마 트위터

″오늘 완주를 끝내고 제일 먼저 다리를 떼어냈다. 느낌이 너무 좋았다.” 지난달 재키 헌트-브뢰즈마가 하루의 코스를 마무리하고 트위터에 올린 내용이다.

AP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마라토너 재키는 2001년, 희귀암인 유잉육종을 진단받고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내 몸의 일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가장 힘들었다”는 재키는 달리기를 통해 삶에 대한 열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5년 전까지만 해도 정식적인 운동조차 하지 않았던 재키는 이제 ”달리기가 내 삶을 바꿨다. 내가 다리를 절단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해방감을 얻었다. 내가 얼마나 갈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내 몸을 멀리 뻗게 되는 과정이 좋다”고 말한다. 탄소섬유 날로 제작된 왼쪽 다리로 달리는 재키에게 통증은 남들의 배가 될 수밖에 없지만, 재키는 이마저도 ”통증으로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현재 102일 동안 102개의 마라톤을 뛰는 것을 목표로 세운 재키는 지난달까지 목표치의 3분의 2 이상을 달성하며 백투백 마라톤 세계 신기록 달성을 앞에 두고 있다. 2020년 비장애인 러너 앨리사 클라크가 95일 연속으로 마라톤을 완주하며 신기록을 세우자 재키는 100일 동안 그렇게 뛰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내 영국의 케이트 제이든 선수가 101일을 달성하자, 재키의 목표는 자연스레 102일로 늘어났다.

처음 도전에 시작한 1월 중순 재키는 ”내가 무슨 생각을 했던 거지? 나는 절대 할 수 없어”라고 생각했을 만큼 마음이 힘들어지기도 했다. 재키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 때 내 요령은 큰 목표를 다시 작게 나눴다는 것이다. 다음 마일만 더 가면 돼, 그리고 그 다음만 더. 이런 식으로 말이다”라며 팁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제는 트위터를 통해 많은 팔로어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재키는 AP와 인터뷰를 진행한 4월 셋째주에는 ”아침식사로 마라톤을 먹는 것 같다” ”이런 힘든 시기에 영감을 줘서 고맙다”는 트윗을 받기도 했다.

긴 여정의 마무리를 앞둔 재키는 한계에 당당하게 맞선 자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감명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고,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재키가 전했다.

 

문혜준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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